한국 선수들이 19년 만에 여자 골프 세계 랭킹 ‘톱10’에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24일부터 시작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왼쪽 사진부터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이 높은 고진영과 김아림, 윤이나. AP 뉴시스
19년 만에 여자 골프 세계 랭킹 ‘톱10’에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한국 여자 선수들이 24일부터 시작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22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고진영(30)이 11위, 유해란(24)이 12위를 했다. 지난주 9위였던 유해란이 세 계단 하락한 12위에 자리하면서 한국 선수의 이름이 10위 안에서 사라졌다.
2006년 2월 여자 골프 세계 랭킹이 만들어진 뒤 한국 선수가 톱10에 한 명도 없었던 것은 그해 6월 2주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한국 선수들은 세계 랭킹 상위권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선수도 5명(신지애, 박인비, 유소연, 박성현, 고진영)으로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많다.
19년 만에 자존심을 구긴 한국 선수들은 미국 텍사스주 더 클럽 칼턴 우즈(파72)에서 열리는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2021년까지 ANA 인스피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대회는 2022년부터 개최지와 대회명을 모두 변경했다. 다만 우승자가 18번홀 그린 옆 호수에 뛰어들며 우승을 자축하는 세리머니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17명의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기대감이 높은 건 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이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공동 4위로 출발한 고진영은 2월 열린 파운더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샷 감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포드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하며 다소 주춤했지만, 21일 끝난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로 반등했다. 무엇보다 고질적인 손목 부상에서 벗어났다는 게 고무적이다. 고진영은 2019년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하며 ‘호수의 여인’이 된 바 있다.
LPGA투어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1위(41점)를 달리고 있는 김아림(30)과 포드 챔피언십 우승자 김효주(30)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이 대회 전초전 격으로 열린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공동 16위를 하며 LPGA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10위권의 성적표를 받은 ‘신인’ 윤이나(22)도 첫 승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들에게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세계 1위 넬리 코르다(27·미국)다. ‘디펜딩 챔피언’인 코르다는 지난해 이 대회를 시작으로 LPGA투어에서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어갔다. 특히 2022년 셰브론 챔피언십으로 대회명이 바뀐 이후 미국 선수들은 3년 연속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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