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1타차로 마다솜 누르고 우승 트로피
김백준, KPGA 개막전서 데뷔 첫승
“제네시스 대상-PGA Q스쿨 목표”
‘장타 여왕’ 방신실이 20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역전 우승한 뒤 트로피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린 김백준. KLPGA투어·KPGA투어 제공
장타자가 퍼팅까지 잘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장타 여왕’ 방신실(21)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을 달성했다.
방신실은 20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방신실은 2위 마다솜(26·12언더파 204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방신실은 대상 포인트 60점과 상금 1억6200만 원을 추가해 대상 포인트(120점)와 시즌 상금(2억8291만 원)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섰다. 방신실은 “시즌 네 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거둬 기쁘다. 지난해 준우승만 세 차례 하면서 조급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런 날들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우승이 찾아올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선두 박지영(29)에게 두 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3라운드를 시작한 방신실은 초반에 좀처럼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다가 중반 이후 본격적인 몰아치기를 시작했다. 9번홀(파5)과 10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장타자인 그는 두 홀에서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손쉽게 버디를 낚았다. 11번홀(파4)에서 친 티샷은 내리막을 타고 무려 310야드나 날아갔다. 방신실은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날카로운 퍼트를 선보였다. 14번홀(파4)부터 18번홀(파4)까지 5개 홀 중 4개 홀에서 침착한 퍼트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한때 9명이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우승 경쟁이 치열했지만 방신실은 탁월한 장타와 ‘송곳 퍼트’를 앞세워 2023년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방신실의 이날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약 262야드였고,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1.59개로 두 부문 모두 전체 평균(247.5야드, 1.73개)보다 좋은 수치를 보였다. 방신실은 “전장이 길어서 유리한 부분이 있었다. 투온을 시도할 수 있는 파5 홀이 많아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올해 목표인 3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다 보면 (상금왕 등) 타이틀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는 김백준(24)이 데뷔 첫 승을 차지했다. 김백준은 이날 강원 춘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김백준은 이상희(33), 옥태훈(27) 등 공동 2위 그룹을 두 타 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KPGA투어에 데뷔한 김백준이 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든 건 이날이 처음이다. 김백준은 이날 우승으로 지난해 시즌 내내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대회 투어 챔피언십에서 송민혁(21)에게 역전을 허용했던 아쉬움도 풀었다. 우승 상금으로 2억 원을 받은 김백준은 “개막전에서 우승할 줄 몰랐는데 정말 기쁘고 나 자신이 대견하다”며 “첫 단추를 잘 끼웠지만 시작에 불과하다. 자만하지 않고 더 노력하겠다. 제네시스 대상을 받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Q스쿨에 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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