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 3G 연속 홈런포 8강 안착… MVP 집안싸움 불붙인 이원준 “이번엔 제가 우승 버스 몰겠다”[황금사자기]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23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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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챔피언’ 부산고가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황금사자기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부산고는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에서 세광고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좌익수 안지원(2학년)이 2경기 연속 홈런으로 2년 연속 MVP 도전장을 낸 데 이어 이날은 주장인 우익수 이원준(3학년)이 홈런을 날리며 MVP ‘집안싸움’에 불을 붙였다.

부산고 이원준.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부산고 이원준.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부산고는 이날 1회초부터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원준의 솔로포로 곧바로 1-1 균형을 맞췄다.

이원준은 5회초 수비 때는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세광고 연제휘의 우전 안타를 정확히 홈플레이트로 던져 발 빠른 상대 주자 김지훈을 홈에서 여유 있게 아웃시켰다.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 부산고와 세광고의 경기. 6회 말 부산고 안지원이 득점 후 덕아웃에 들어와 환호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 부산고와 세광고의 경기. 6회 말 부산고 안지원이 득점 후 덕아웃에 들어와 환호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리드를 내줄 수도 있었던 위기상황을 이원준의 홈 보살로 넘긴 부산고는 6회말 안지원이 후속타에 홈을 밟으며 2-1로 앞서갔다. 

부산고는 7회말에도 1번 타자 박재휘(2학년)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치며 상대 왼손 에이스 권민규(3학년)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3루까지 훔친 박재휘는 우익수 플라이 때 홈을 밟아 3-1을 만들었고 부산고는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켰다.

타선이 6회말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하면서 6회초까지 97구를 던지고 1실점(무자책)으로 마운드를 지킨 선발투수 김정엽(3학년)이 승리투수가 됐다.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 부산고와 세광고의 경기. 1회 초 부산고 김정엽이 역투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 부산고와 세광고의 경기. 1회 초 부산고 김정엽이 역투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이날 솔로포(2타수 1안타)에 2볼넷, 홈보살로 공수에서 활약한 이원준은 “개인 성적도 좋았지만 팀이 이겨서 더 좋다. 6회초까지 (선발투수) 정엽이가 잘 막아줬기 때문에 6회말 주장으로서 타자들에게 더 힘내자고 말했다. 투수들이 오늘 잘 던졌으니 8강은 야수들이 잘해 결승까지 가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후배 안지원이 2연속 MVP를 노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가운데 이원준은 “지원이가 작년에 받았으니 올해는 제가 받았으면 좋겠다”며 “지난해 우승 때는 타격감이 안 좋아 거의 무임승차를 했는데 올해는 제가 우승 버스를 몰아보겠다”며 웃었다.

박계원 감독은 “전국대회 우승은 선수들에게 정말 큰 경험이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지난해 우승했던 분위기가 녹아드는 것 같다”며 “이제 8강에 올랐다. 다음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고는 25일 오전 10시 목동야구장에서 서울컨벤션고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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