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넘 라벨’ 대회 첫 우승… “세계기록 경신 목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
국제 여자부 우승 아드마수
16세때 시작… 2년전 풀코스 첫 도전
“마라톤 꿈나무 롤모델 되고 싶어”

“정말 정말 기쁘다.”

에티오피아의 피크르테 웨레타 아드마수(24)는 17일 열린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에서 국제 부문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뒤 이렇게 말했다. 아드마수가 2시간21분32초에 결승선을 통과한 뒤 온몸을 부르르 떨자 코치진이 뛰어와 몸에 에티오피아 국기를 둘러주며 체온 유지를 도왔다. 에티오피아 여자 선수가 서울마라톤 국제 부문 정상을 차지한 건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피크르테 웨레타 아드마수(에티오피아)가 17일 열린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 국제 부문 여자 1위로 결승선을 
지나면서 두 팔을 벌린 채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선전 마라톤에서 개인 첫 우승을 차지한 아드마수는 
‘플래티넘 라벨’ 대회인 서울마라톤 정상에도 오르며 여자 마라톤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피크르테 웨레타 아드마수(에티오피아)가 17일 열린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 국제 부문 여자 1위로 결승선을 지나면서 두 팔을 벌린 채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선전 마라톤에서 개인 첫 우승을 차지한 아드마수는 ‘플래티넘 라벨’ 대회인 서울마라톤 정상에도 오르며 여자 마라톤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아드마수는 개인 첫 풀코스 마라톤 도전이었던 2022년 4월 하슈파 마라톤(독일)에서 2시간26분15초로 2위에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이후 다섯 번째 풀코스 도전이었던 지난해 선전 마라톤(중국)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2시간22분7초로 줄이면서 개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번 서울마라톤에서 개인 기록을 다시 35초 단축하며 ‘플래티넘 라벨’ 대회 첫 우승 기록까지 남겼다. 전 세계 마라톤 대회 중 플래티넘 라벨은 뉴욕, 보스턴, 서울마라톤 등 10개밖에 없다.

지난해 4월 이후 출전한 4차례 풀코스에서 연이어 기록을 줄인 아드마수는 “나는 코치들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는 성격이다. 한 대회가 끝나면 복기를 하고 코치들이 지적한 단점을 보완하려 한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오늘도 날씨, 환경 등 코치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계속 되새기며 달렸다”고 말했다.

해발 2100m가 넘는 고지대인 에티오피아 암하라주 곤다르 출신인 아드마수는 어릴 때부터 뛰는 걸 좋아했고 16세이던 2016년부터 정식으로 육상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나는 수많은 대회를 제패한 에티오피아의 여러 선배를 롤모델로 삼고 훈련하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지금은 내가 그들의 명맥을 이어 우승 경력을 쌓고 있다. 플래티넘 라벨 대회인 서울마라톤에서 우승해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8월 11일 열리는 파리 올림픽 여자 마라톤 출전에 도전 중인 아드마수는 “올림픽은 오랜 꿈”이라며 “앞으로 세계기록(2시간11분53초)도 깨고 마라톤 유망주들에게 롤모델이 되는 선수로 성장해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마라톤#국제 여자부#우승#아드마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