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中 딩하오 꺾고 농심배 통산 15연승…‘돌부처’ 이창호 넘었다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23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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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이 농심 신라면배에서 ‘한국 바둑의 전설’ 이창호 9단의 최다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신진서 9단은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3국에서 중국 딩하오 9단에게 189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신진서는 지난 22회 대회부터 이번 25회 대회 13국까지 파죽의 15연승을 달리며, 이창호 9단이 2005년 6회 대회에서 수립한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했다. ‘돌부처’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이 9단은 농심배 1~6회 대회에서 14연승을 거두며 한국의 6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낸 바 있다.
LG배·응씨배 우승컵을 보유 중인 신진서와 삼성화재배 우승자 딩하오의 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세계대회 타이틀 보유자들의 대결 답게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졌다. 초반부터 신진서가 크게 앞섰고, 단 한 번도 기회도 기회를 얻지 못한 딩하오는 돌을 거뒀다.

신진서는 대국 후 인터뷰에서 “제일 열심히 준비한 포석이 나와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투가 어려웠고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형세였지만 그래도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제 신진서 9단이 상대할 선수는 중국 랭킹 1위 구쯔하오 9단 뿐이다. 신진서와 구쯔하오의 본선 14국은 23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속행된다.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신진서가 9승 6패로 앞서 있다. 신진서는 “구쯔하오 9단은 실력 외에도 인품도 훌륭한 선수다. 멋진 승부를 펼쳐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오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1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본선 8국에서는 조훈현 9단이 중국의 마샤오춘 9단에게 260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23일 오전 열린 본선 9국에서 조훈현 9단은 일본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278수 만에 백 2집반패했다. 이에 따라 유창혁 9단이 홀로 대회를 책임지게 됐다. 24일 오전 11시 열리는 본선 10국에서 일본의 요다와 중국의 녜웨이핑 9단이 맞붙는다.

‘한중일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신라면배는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다.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시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다.

제1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은 1969년 이전 출생한 한·중·일 각 4명이 팀을 구성해 연승전으로 패권을 다툰다. 우승팀에게는 1억8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본선에서 3연승시 5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500만원이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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