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 V-리그 사상 첫 통합 우승 4연패 ‘적신호’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10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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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장기간 부상 공백에…국내 선수들로 역부족
대체 선수 무라드 칸 영입했지만 극적 효과 없어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의 V-리그 사상 첫 통합 우승 4연패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이번 시즌 최하위 KB손해보험(4승 18패·승점 17)과의 상대전적에서 2승 2패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임동혁(29점)과 정한용(18점)이 고군분투했지만, 국내 선수들이 주축인 공격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대한항공(12승 10패·승점 38)은 1위 우리카드(15승 6패·승점 42), 2위 삼성화재(14승 7패·승점 38)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시즌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V-리그에서 이미 검증이 된 외국인 선수 링컨과 국가대표 거포 임동혁이 이끄는 공격진은 리그 최강이었다. 최근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휩쓴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 4연패의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 최고의 공격수 임동혁을 앞세워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했다. 세터 한선수의 노련한 토스도 한몫했다. 상위권(2, 3위)에 머물며 1위를 달리던 우리카드를 압박했다.

하지만 공격진의 한 축을 담당하던 링컨이 무릎 부상으로 인해 지난해 11월30일 이후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현재 임동혁과 정한용이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39세 세터 한선수 역시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전력 저하는 곧바로 성적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6경기에서 2승 4패로 부진했다. 경기력이 들쑥날쑥해 한 세트를 따내고도 바로 다음 세트에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한항공은 최근 링컨의 공백을 임시로 메울 선수로 무라드 칸을 영입했다. 하지만 칸은 교체 선수 정도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9일 OK금융그룹전에서 28점을 올리기도 했지만,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칸은 전날 경기에서도 4득점에 그쳤다.

대한항공이 주춤 하는 사이에 4위 현대캐피탈(9승 13패·승점 31)은 5연승을 달리며 격차를 크게 좁혔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일 4위 현대캐피탈, 16일 2위 삼성화재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순위 싸움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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