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감독의 농담 “소니, 이번에도 아시안컵 준우승하길”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8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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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대회에서 적으로 만났던 두 사람
당시 호주 이끌며 한국에 준우승 안겨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을 바랐다. 한국 대신 조국인 호주의 우승을 응원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8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인터뷰를 전하며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토트넘은 내년 1월부터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을 기용할 수 없다.

손흥민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유력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한국이 결승전까지 오른다면 약 한 달가량 전력 누수를 겪게 된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아시안컵 출전을 매우 높게 평가하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유럽 사람이 유로 대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아시안컵이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소니(손흥민)가 다시 호주에 이어 준우승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나는 아주 기쁠 것”이라는 농담도 남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거 2015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호주의 결승전 상대가 손흥민이 뛰는 한국이었다.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손흥민의 극적 동점골에 힘입어 연장전까지 경기를 끌고 갔으나 1-2로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시’라고 표현한 이유다. 핵심 자원인 손흥민이 결승까지는 오르되, 조국인 호주가 정상에 오르길 바란다는 진담 반 농담 반의 표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클린스만호는 아시안컵에 출전할 26인 명단을 발표, 손흥민을 포함해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최정예로 팀을 꾸렸다.

지난 26일부터 국내서 몸을 만들고 있는 클린스만호는 오는 31일까지 훈련을 이어간다.

K리그 일정을 끝낸 국내파 선수들과 전반기 일정을 마친 해외파 선수 등 16명이 서울 소재의 한 호텔에서 체력 단련 위주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내년 1월2일 전지훈련 캠프가 꾸려지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출국한다. 이때 손흥민, 이강인 등 해외파들까지 합류해 완전체가 된다.

이후 6일 이라크와의 최종 모의고사를 소화한 후 10일 결전지인 카타르로 이동한다.

조별리그 E조에 자리한 한국(FIFA 랭킹 23위)은 1960년 제2회 대회 우승 이후 64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바레인(15일·86위), 요르단(20일·87위), 말레이시아(25일·130위)를 차례로 상대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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