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에서 준우승까지…KT 이강철 감독 “졌지만 지지 않았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13일 2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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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팀을 2위로…KS에서 LG에 1승4패로 아쉽게 밀려
"초반만 해도 여기까지 생각 못해…선수들 정말 고마워"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2년 만의 정상 도전이 ‘준우승’으로 마무리됐지만, 수장은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KT 위즈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5차전에서 LG 트윈스에 2-6으로 졌다.

1차전을 먼저 잡아냈지만 이후 4경기를 내리 지면서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준우승이 확정됐다.

경기를 마친 뒤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LG의 우승을 축하드린다”며 승자를 예우했다.

이어 “초반 힘들게 왔는데 우리 선수들, 여기까지 오느라 너무 수고 많았고 고맙다. 팬 여러분과 KT 임직원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잘 준비하고 보완해서 내년에도 ‘팀 KT’ 다운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KT의 올 시즌 여정은 ‘마법’과도 같았다.

개막 전부터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시즌 초반 하위권을 전전했다. 6월 초까지만 해도 최하위에 머물던 KT는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이 감독은 “부상도 많았는데, 비어있는 자리에 온 어떤 선수든 잘해줘서 ‘팀 KT’답게 열심히 해줘서, 여기까지 왔다”고 선수들에게 연신 고마워했다.

이 감독에게도 쉽지 않은 한 해였다.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지난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지휘한 이 감독은 곧바로 팀의 정규시즌을 꾸리며 바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본 이 감독은 “초반에 많이 힘들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정말, 정말 잘해줬다. 초반만 해도 여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날 믿어줬다. 우리 스태프들도 정말 고생 많았다”고 했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를 거쳐 KS에 오른 가운데 KT는 좀처럼 흐름을 가져가지 못했다. 2, 3차전에서는 승리를 눈앞에 두고도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아쉬운 준우승에도 “우리 팀 선수들도 너무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에 힘을 실어준 이 감독은 “보시다시피 좋은 타구들이 잡히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결론은 우리가 마지막에 졌지만, 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너무 잘해줬다”고 말했다.

비록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치열한 가을야구를 치르면서 손동현, 이상동 등 젊은 투수들을 재발견했다. 이 감독은 “우승은 못했지만 얻은 것도 많은 한 해라고 생각한다”며 ‘빈손’으로 끝나지 않은 가을의 의미를 짚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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