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탄 공룡’ NC, 오늘 이기면 PS 최다 10연승-KS行 티켓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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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KS 우승 때 3연승 마무리
올 PS서 두산-SSG-KT에 6연승… ‘해태 왕조’, 1987, 88년 걸쳐 9연승
박건우-신민혁-김주원 ‘미친 활약’… 오늘 NC 태너-KT 고영표 선발 대결

프로야구 제9구단 NC는 2013년 처음 1군 리그에 참여하면서 ‘거침없이 가자’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신생팀다운 패기를 보이겠다는 의미였다. ‘거침없이 가자’는 이후 NC를 상징하는 문구가 됐다.

NC의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는 ‘위 아 게임 체인저(We’re Game Changers)’다. NC 구단은 “하나 된 모습으로 게임의 흐름과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단단한 ‘원팀’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PS) 들어서는 이를 줄여 ‘게임 체인저’(사진)를 사용하고 있다.

올가을 NC는 캐치프레이즈처럼 거침없이 게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정규시즌 4위로 PS 무대를 밟은 NC는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시작으로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세 경기, 플레이오프 1, 2차전까지 올 PS에서 6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정규시즌 팀 최다인 5연승을 PS에서 넘어선 것이다.

NC는 두산과의 2020년 한국시리즈(KS) 4∼6차전을 포함해 PS 9연승을 기록 중이다. 1987, 1988년 두 시즌에 걸쳐 9연승을 기록한 해태(현 KIA)와 나란히 PS 역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NC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PO 3차전을 통해 PS 최다 연승 신기록과 KS 티켓을 노린다. NC가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올 PS 7전 전승으로 LG가 기다리고 있는 KS에 진출한다.

박건우
‘큰 경기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야구계 격언처럼 NC에선 매 경기 미친 선수가 나와 경기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공격에서는 중심 타자 박건우의 방망이가 눈에 띈다. 두산에서 뛰던 2015∼2021년 PS 55경기 통산 타율이 0.206에 그쳤던 박건우는 올해 PS에서는 매 경기 영양가 만점짜리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박건우는 PO 2차전에서 1회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2점 홈런을 때리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PO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한 박건우는 PO 타율 5할에 4타점을 기록 중이다.

신민혁
마운드에서는 신민혁이 주인공이다. 정규시즌에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에 그쳤던 투수 신민혁은 PO 2차전 선발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신민혁은 지난달 22일 SSG와의 준PO 1차전에서도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의 주춧돌을 놨다.

김주원
수비에서는 유격수 김주원의 존재감이 빛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김주원은 PO 2차전에서 3-2로 앞선 9회말 수비 때 2사 만루 위기에서 ‘슈퍼 캐치’로 팀을 구했다. 오윤석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역동작으로 잡아냈다. NC 포수 김형준은 “맞는 순간 안타인 줄 알았는데 김주원이 몸을 날리기에 미친 줄 알았다”고 표현했다.

NC는 3차전 선발로 왼손 투수 태너를 예고했다. KT의 선발 투수는 고영표다. 앞선 두 차례 PS 등판(9이닝 10실점)에서 부진했던 태너가 시리즈를 끝낼 수 있을지, 아니면 고영표가 정규시즌 2위 KT의 자존심을 지켜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박건우#신민혁#김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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