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5→7-5→7-6…NC 3연승으로 SSG 꺾고 “KT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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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끝난 뒤 마운드에 모인 NC 선수단. 창원=뉴스1

‘공룡 군단’ NC가 5전 3승제 준플레이오프(준PO)를 접수하는 데는 딱 3경기면 충분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4위 NC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준PO 3차전에서 3위 SSG의 추격을 7-6으로 뿌리치며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플레이오프(PO)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5전 3승제로 진행한 역대 15번의 준PO에서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낸 건 2008년 삼성에 이어 NC가 두 번째다. NC는 이날 승리로 2017년 이후 6년 만에 PO 무대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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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NC에 선취점을 안긴 권희동(가운데). 창원=뉴스1

인천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쓸어 담았던 NC는 이날도 1회말부터 5안타를 몰아치며 3점을 뽑았다.

NC는 공격 시작고 함께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3번 타자 박건우가 3루수 앞 병살타를 치면서 불이 꺼지는 듯했다.

그 순간 마틴, 권희동, 서호철의 3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3-0으로 달아났다.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2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홈런을 날린 SSG 최정. 창원=뉴시스

SSG도 이내 따라붙었다. 2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2번 타자 에레디아가 NC 선발 태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1-3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다음 타자 최정이 태너의 2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하면서 5-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최정이 포스트시즌(PS)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홈런 한 방으로 4타점을 쓸어 담은 최정은 43타점으로 홍성흔(42타점)을 넘어 PS 통산 최다 타점 신기록도 썼다.

NC 마틴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2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3점 홈런을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창원=뉴시스

SSG의 리드는 그리 길지 않았다. NC는 2회말 1사 1, 2루에서 박건우가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4-5,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4번 타자 마틴이 SSG 노경은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치면서 7-5로 승부를 뒤집었다. 마틴의 홈런은 이날 승부를 가른 결승타가 됐다.

경기 초반에는 화끈한 타격 쇼가 이어졌지만 4회초 SSG가 한유섬의 적시 2루타로 6-7을 만든 이후 양 팀 모두 0의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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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회초부터 마운드에 올라 2와 3분의 2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된 NC 이재학. 창원=뉴스1

7회초 NC는 류진욱이 2사 후 김성현, 오태곤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특히 오태곤에겐 12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동점 기회를 잡은 SSG는 이재원의 타석에 왼손타자 최주환을 대타로 기용했다. 이에 NC가 왼손투수 임정호를 마운드에 올리자 다시 대타 강진성을 기용하는 승부수를 걸었다.

그러나 강진성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쳤다.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인사를 나누는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오른쪽)과 포수 김형준. 창원=뉴시스

고비를 넘긴 NC는 9회초 마무리투수 이용찬이 SSG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총 19개의 사사구가 나왔다. 역대 준PO 최다 사사구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0년 두산과 롯데의 준PO 4차전에서 나왔던 15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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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NC 김영규. 창원=뉴스1

기자단 투표결과 NC 불펜투수 김영규가 준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영규는 총 78표 중 37표(47.4%)를 받았다. 준PO 3경기에 모두 등판한 김영규는 3과 3분의 2이닝 동안 실점 없이 1승 2홀드를 기록했다. 경기 MVP는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한 마틴에게 돌아갔다.

승장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뒤 “중간불펜이 자기 역할 충분히 잘해주면서 좋은 분위기로 준PO 마칠 수 있었다. 선수들 체력적, 정신적으로 피로도가 높을 것 같은데 다행히 휴식 시간을 벌었다. KT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NC 팬들이 응원가를 부르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는 총 1만6649명이 찾았다. 창원=뉴시스

‘디펜딩 챔피언’ SSG는 3경기 만에 올해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특히 준PO에서 만루홈런을 치고도 경기를 내준 첫 번째 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원형 SSG 감독은 “오늘 승리해서 내일 경기를 해야 했는데 패배해서 아주 아쉽다. 1년 간 선수들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집중한 모습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끝난 뒤 자축하는 NC 선수단. 창원=뉴시스

NC는 30일 막을 올리는 PO(5전 3승제)에서 정규시즌 2위 KT와 맞붙는다. 프로야구 9번째 구단 NC와 10번째 구단 KT가 가을야구 무대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선 KT가 10승 6패로 앞섰다.

정규시즌 다승(20승), 평균자책점(2.00), 탈삼진(209개) 3관왕에 오르고도 시즌 막판 오른 팔뚝 부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를 모두 건너뛴 NC 에이스 페디의 활용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강 감독은 “(준PO) 4차전이 있었다면 페디를 선발로 내려고 했다. 현재로서는 다른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페디가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NC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도 방심하지 않고 준비한 대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창원=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창원=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