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금빛 역투…류중일호, 대만 잡고 AG 4연패 쾌거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7일 2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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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결승전서 대만 2-0 제압
선발 문동주, 6이닝 7K 무실점 쾌투

이변은 없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이번에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 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 결승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섰던 한국은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며 4연패에 성공했다. 2014 인천 대회 사령탑으로 우승을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지휘했다.

이날 한국은 대만을 누르면서 설욕과 우승, 두 가지를 모두 이뤘다.

한국은 이번 대회 전까지 대만을 상대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 12에서 연거푸 패해 2연패에 빠져있었다.

지난 2일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0-4로 져 대만전 연패는 ‘3’으로 늘었다.

설욕을 벼르고 있던 한국은 결승전에서 대만과 닷새 만에 리턴 매치를 펼치게 됐다.

선발 투수 매치업도 조별리그와 똑같이 한국 문동주(한화 이글스)-대만 린위민으로 이뤄졌다.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4이닝 3피안타 2실점에 그쳤던 문동주는 이날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한국 타선은 린위민과 조별리그 첫 만남에서 6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뽑아내는 동안 삼진 6개를 당하며 단 한 점도 얻지 못하고 진땀을 흘렸지만, 이날은 달랐다.

린위민은 이날 한국 타자들의 분전에 5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무너졌다. 폭투 2개를 범하기도 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 경기가 시작됐다.

1회초 볼넷과 안타로 연결한 1사 1, 2루 기회를 노시환(한화)의 2루수 병살타로 날린 한국은 1회말 곧바로 실점 위기에 몰렸다.

문동주가 첫 타자 정쭝저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얻어 맞은 뒤 희생번트를 허용하고 1사 3루에 놓였다. 하지만 린리를 유격수 땅볼, 린안커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초반 고비를 넘긴 한국은 경기 시작 전부터 내리던 부슬비가 조금 더 굵어지던 2회초 리드를 잡았다.

선두 문보경(LG 트윈스)이 린위민에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려 포문을 열었다. 상대 폭투로 3루에 안착한 문보경은 김주원(NC 다이노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득점, 한국에 선제점을 안겼다.

김형준(NC), 김성윤(삼성 라이온즈)의 연속 안타로 연결된 2사 1, 3루에서 린위민이 다시 폭투를 범하자 3루 주자 김형준이 홈으로 뛰어 들어 추가점을 냈다.

타자들이 선제점을 가져오자 마운드 위의 문동주는 더 힘을 냈다. 별다른 위기도 없이 대만 타자들을 빠르게 돌려세우면서 한국 야구의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문동주는 2-0으로 앞선 6회 1사 후 정쭝저에 오른쪽 펜스 상단을 맞고 나오는 2루타를 얻어 맞았다. 그러나 후속 린리, 린안커를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포효했다.

한국은 7회 최지민(KIA 타이거즈)에 이어 8회 박영현(KT 위즈)을 올려 리드를 지켜나갔다. 9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마무리 고우석이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피칭으로 경기를 끝냈다.

[사오싱=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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