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마님’ 양의지 돌아온 두산, 다시 순위 싸움 불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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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23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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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양의지. 뉴스1 DB
두산 베어스 양의지. 뉴스1 DB
양의지(가운데)와 이승엽 두산 감독(오른쪽). 뉴스1 DB
양의지(가운데)와 이승엽 두산 감독(오른쪽). 뉴스1 DB
‘안방마님’ 양의지(36·두산)의 존재감은 역시나 달랐다. 양의지가 없는 기간 공수 모두 삐걱대던 두산 베어스는 그의 복귀와 함께 다시 한 번 순위 싸움에 불을 붙일 준비를 마쳤다.

두산은 지난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양의지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왼쪽 옆구리 근육 손상 진단으로 전력에서 이탈한지 정확히 2주 만이었다.

양의지가 없는 기간 동안 두산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양의지의 이탈 이후 치른 10경기에서 3승7패, 양의지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 빠진 한 경기까지 포함하면 3승8패의 부진이었다.

이 기간 팀 타율은 0.231로 9위에 그쳤고 팀 평균자책점도 3.92로 8위에 머물렀다. 투타 모두 침체에 빠지니 승리가 쉽지 않았다.

공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던 양의지의 공백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양의지는 공격에선 중심타선에서 활약을 해주는 한편, 수비에서도 노련한 리드로 팀 내 젊은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양의지의 공백을 아쉬워했다. 그는 “마음 같아선 곧장 1군에 등록하고 싶지만 부상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면서 “아무래도 양의지의 자리가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던 양의지가 돌아오면서 팀 전체가 활기를 띄고 있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팀의 핵심 선수이자 정신적 지주가 1군에서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다.

이승엽 감독도 “양의지를 당장 선발로 쓰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그가 벤치에 있는 것만으로도 팀 분위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수들도 힘을 냈다. 두산은 양의지가 복귀한 첫날 초반부터 키움 마운드를 두들기며 5-0으로 앞서갔다.

그러자 이승엽 감독은 8회초 양의지를 대타로 세웠는데, 양의지는 그 한 타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키움 좌완 윤석원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기록한 것. 이 홈런으로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 감독은 일단 키움과의 주중 3연전에선 양의지를 선발로 쓰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후로도 포수 수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장승현, 박유연이 그대로 엔트리에 남은 상황이다.

그러나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대타 카드로 양의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에게는 압박감, 두산에게는 자신감이 될 수 있다. 부상 완치도 멀지 않았기 때문에 양의지가 완벽한 몸 상태로 선발 출전하는 모습을 조만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달 11연승을 내달린 후 양의지의 부상과 함께 주춤하며 내려앉았던 두산. 양의지의 복귀와 함께 다시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전날 승리로 5할 승률에 복귀한 두산은 현재 5위에 자리하고 있다. 4위 NC 다이노스와는 2게임, 3위 SSG 랜더스와는 5게임차로 차이가 다소 나는 편이지만, 지난달 연승을 달렸던 때처럼 다시금 흐름을 탄다면 뒤집기가 불가능한 격차도 아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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