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몰빵 농구’에 ‘토탈 농구’로 맞선 KGC, 챔프전 승부 원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7일 22시 01분


27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 승리를 자축하는 KGC 선수단. KBL 포토
27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 승리를 자축하는 KGC 선수단. KBL 포토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SK의 김선형-자밀 워니 ‘몰빵 농구’에 당했던 KGC인삼공사가 ‘토탈 농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GC는 27일 안방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1~4쿼터 내내 리드를 지키며 81-67 승리를 거뒀다.

1차전 46점을 합작했던 김선형과 워니는 일날 각각 10, 9득점에 그쳤다. 올 시즌까지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워니가 플레이오프에서 한 자릿 수 득점에 그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김상식 KGC 감독은 “앞선부터 김선형, 워니에게 많이 붙어 상대 체력소모를 하도록 준비한 것이 잘 됐다”며 “1차전 때 오마리 스펠맨이 워니에게 득점을 주는 걸 지나치게 신경 쓰면서 흥분한 모습이 있었다. 준비하며 ‘이건 너와 워니와 싸움이 아니라 SK와 KGC의 싸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펠맨이 오늘 리바운드, 패스 등 팀플레이를 하는 모습이 잘 나왔다”고 말했다.

‘김선형 봉쇄’ 특명은 문성곤에게 맡겼다. 문성곤은 이날 그라운드에 수차례 넘어지며 허슬플레이를 펼치며 김선형을 압박했다. 문성곤은 “상대 팀 에이스를 전담(수비)할 때는 ‘같이 죽자’는 생각으로 막는다. 선형이 형이 몸의 리듬을 워낙 잘 써서 그 리듬에 안 속으려고 했다”고 했다.

볼을 다투다 코트에 넘어진 KGC 문성곤(아래). KBL 포토
볼을 다투다 코트에 넘어진 KGC 문성곤(아래). KBL 포토
전희철 SK 감독은 “문성곤은 활동량이 워낙 좋은 선수다. 상대 선수지만 수비력에 대해서는 칭찬하고 싶다”며 “김선형도 오늘 당해봤으니 또 해법을 찾아볼 것이다. 재미있는 3차전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KGC는 공격에서는 1차전 4득점에 그쳤던 렌즈 아반도가 이날 선발 출장해 전반에만 11득점, 야투율 100%를 기록하며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이날 KGC에서는 아반도를 비롯해 오세근(21 득점 9리바운드), 오마리 스펠맨(13득점 13리바운드), 변준형(13득점 6리바운드) 등 4명이 두자릿 수 득점을 올렸다. 오세근은 “1차전 선형이 손에서 많은 득점이 나온 게 패배의 주요 원인이었다”며 “오늘은 스펠맨과 헬프 수비가 잘 맞았다. 다만 스펠멘이 공격에서 더 힘을 내줘야 우리가 더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3점슛 2개를 포함해 21득점 9리바운드로 활약한 KGC 오세근(가운데). KBL 포토
3점슛 2개를 포함해 21득점 9리바운드로 활약한 KGC 오세근(가운데). KBL 포토
4쿼터 중반까지 두자릿수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전 감독은 경기 종료 5분을 남긴 시점에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3차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감독은 “식스맨들이 잘 버텨준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원래 원정에서 1승 1패를 목표로 했다. 오늘 KGC에서 대비책을 세워 나올 것이라 생각은 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흥분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이날 패배로 정규리그 막판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온 16연승 행진도 이날로 멈추게 됐다.

1차전을 놓친 KGG는 여전히 불리한 확률과 싸워야 한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내주고 2차전을 잡은 경우는 총 12번 있었는데 이 중 우승까지 성공한 경우는 5번(41.7%)에 그쳤다. 다만 KGC는 올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군 ‘믿을 구석’도 있다. 역대 정규리그 1위 팀이 3위 팀과 챔프전에서 만난 10회 중 7회는 1위 팀이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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