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시즌 연속 통합우승 대업 달성…구단 첫 트레블 영광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3일 2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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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3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3-2 대역전승을 따내며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왕좌에 올랐다.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한 삼성화재에 이어 역대 V리그 두 번째 대기록이다. 앞서 2022 순천·도드람컵 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대한항공은 구단 사상 첫 트레블(정규리그 1위, 컵 대회·챔프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 역시 V리그 전체에선 2009~2010시즌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2경기를 모두 따내며 승부에 마침표만을 남겨놨던 대한항공은 이날 1,2세트를 내주며 코너에 몰렸다. 현대캐피탈은 그동안 교체 자원으로 쓰던 세터 김선호, 미들블로커 박상하를 깜짝 선발 카드로 내며 상대를 흔들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2세트에만 11개 범실에 29.63%의 저조한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13-25로 세트를 내주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 들어 반격의 시동을 걸었다. 불씨를 지핀 건 대한항공 토종 에이스 정지석의 서브였다. 5-6으로 뒤처진 3세트 초반 서브 기회를 얻은 정지석은 연속 서브 에이스로 역전에 성공하는 등 다섯 번의 서브 기회 중 3차례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의 물줄기를 팀으로 끌고 왔다. 2세트 공격성공률 20%로 주춤했던 정지석의 공격력도 조금씩 반등하기 시작했다. 4세트에는 외국인 선수 링컨이 공격성공률 77.78%로 8득점 하며 최종 5세트까지 승부를 몰고 갔다.

5세트 살얼음 승부를 가른 건 대한항공의 서브였다. 대한항공은 5세트에서만 서브로 3득점 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특히 12-7 리드에서 대한항공이 정지석이 현대캐피탈 김선호의 몸을 맞히는 서브로 득점에 성공하자 대한항공 관중석에서는 승리를 확신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대한항공은 이날 서브로만 7득점 하며 상대(2점)를 압도했다. 14-11에서 링컨의 공격이 성공하면서 퀵오픈 공격이 성공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링컨은 양 팀 최다인 34득점(공격성공률 65.31%)을 기록했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기자단 투표 31표 중 23표를 획득한 세터 한선수에게 돌아갔다. 한선수는 2017~2018시즌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챔프전 MVP 영광을 안았다. 이날 경기장엔 3400명 만원 관중이 들어섰다.

네 번째 챔프전 우승을 일궈낸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 챔프전 최다우승 공동 2위 구단에 나란히 어깨를 올리게 됐다. 최다 챔프전 우승 기록은 삼성화재의 8회다.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일궈낸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긴 여정이었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 원하는 네 번째 별을 달았다. 우리의 배구를 더 성장시키고자 했던 목표를 이뤘다”고 말했다. 승부처로는 “3세트 승부로 치고 들어가고 수비도 자리를 잡았다. 선수들이 고개 떨어뜨리지 않고 싸워 기회가 왔다”라고 말했다.

천안=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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