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운명이 걸린 오후…체코만 바라본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3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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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오늘 오후 3시께 한국 야구의 운명이 결정된다.

시선은 낮 12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체코와 호주 경기로 향한다. 경기가 끝날 때쯤엔 한국 야구가 붙잡고 있던 ‘실낱 희망’이 계속 이어질 수도,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

B조에 주어진 8강 티켓 중 한 장은 4승을 거둔 일본이 가져갔다.

이번 대회 1승2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남은 티켓 한 장을 자력으로 가져올 수는 없다.

한국이 원하는 시나리오는 체코(1승2패)가 호주(2승1패)를 꺾어 3팀이 모두 2승2패로 동률을 이루는 것이다. 만약 이날 호주가 체코를 이긴다면 호주가 3승1패로 1라운드를 통과하게 된다.

대신 체코가 호주를 이긴다고 해도 ‘조건’이 있다.

WBC에서 동률인 팀이 나올 때는 승자승, 최소 실점률, 최소 자책점률, 팀 타율 순으로 순위를 매긴다.

한국과 체코, 호주가 물고 물리는 상황에서 승자승은 의미가 없다.

주목할 부분은 팀 실점이다. 동률인 팀 간 실점을 따지는 가운데 한국은 호주전에서 8실점, 체코전 3실점 등 18이닝(54아웃) 동안 1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률은 0.204다.

호주는 한국전에서 9이닝(27아웃) 7실점, 체코는 한국을 상대로 8이닝(24아웃) 7실점을 남겼다.

실점률을 따졌을 때 체코가 호주에 9이닝(27아웃) 4실점하면 실점률 0.216(17이닝 51아웃)로 한국이 8강에 오를 수 있다. 체코가 승리하더라도 3실점 이내로 이긴다면 한국의 8강행은 불가능 하다.

물론 가장 기본적인 가정은 한국이 이날 저녁 7시 열리는 중국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체코의 선발 투수는 마틴 슈나이더다. ‘소방관’이기도 한 슈나이더는 이번 대회 1경기에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호주의 선발 마운드에는 잭 오로린이 선다.

한국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고 퍼펙트 투구를 펼쳤던 바로 그 투수다.

사상 첫 1라운드 통과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호주는 전날(12일) 일본과 밤 경기를 마친 뒤 이날 낮 경기에 임한다.

호주가 패하길 바라야 하는 한국 입장에선 피곤한 호주의 경기 일정에 기댈 수밖에 없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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