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현역 최고의 타자로 손꼽히는 LA 에인절스의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우트(32)도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의 잔류를 간절히 바란다.
ESPN은 16일 “에인절스는 앞으로 9개월 동안 오타니의 잔류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트라우트는 팀을 도울 계획”이라며 트라우트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의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에인절스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 참가한 트라우트는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남을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활약하던 오타니는 2017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에인절스와 6년 계약을 맺었다. 올해가 계약의 마지막 해고, 오타니는 2023시즌 뒤 MLB에서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 된다.
2023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이지만, 야구계는 투타 겸업을 성공적으로 이어가며 MLB 최고 스타로 떠오른 오타니가 MLB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을 맺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몸값이 5억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2년 동안 오타니는 빛나는 시즌을 보냈다.
2021년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타자로 1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26도루 103득점을 기록한 오타니는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품에 안았다.
오타니는 지난해 MLB 사상 최초로 규정이닝(162이닝)과 규정타석(502타석)을 동시에 충족했다. 타자로는 157경기에 나서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의 성적을 거뒀고, 투수로는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66이닝을 던지며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ESPN은 “오타니 영입전에서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가 앞서있다는 관측이다”며 “하지만 에인절스도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 트라우트가 그들이 무기로 삼을 수 있는 것 중 하나”라고 전했다.
트라우트는 “오타니가 자신에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야 한다. 모든 것은 오타니에게 달려있다”며 “오타니가 애너하임에 남고 싶다고 느끼면 그것이 옳은 것이고, 그렇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오타니가 (애너하임에 남는 것이 아닌)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가 남도록 설득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라우트는 “오타니가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한다. 오타니에게는 아마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정이 될 수도 있다. 어려운 결정이기도 하다”며 “만약 그가 떠난다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분위기도, 구성원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팀에 합류한 2018년부터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MLB 진출 후 한 번도 가을야구를 해보지 못한 오타니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팀으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트라우트도 오타니가 ‘우승할 수 있는 팀’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트라우트는 “오타니의 잔류는 우리 팀이 많은 승리를 거두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야하는 이유 중 하나”라면서 “많은 승리를 거두면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경쟁력 있는 팀이라는 것을 오타니 마음에 새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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