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할 땐 당근·실수 땐 불호령’…SSG, 즐거운 긴장감 속 2연패 준비 중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14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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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위치한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훈련 중인 SSG 선수단. ⓒ News1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위치한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훈련 중인 SSG 선수단. ⓒ News1
2023년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SSG 랜더스가 스프링캠프에서 순조롭게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SSG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1년 11월 마무리캠프서부터 이번까지 12년째 무려 11번이나 이 곳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중이다.

한국에서 20시간 가량 이동해야 하는 먼 곳이지만 막상 오면 그 고생을 잊을 만큼 시설이 좋아 모두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숙소가 붙어 있고 SSG가 독점 사용할 수 있어 더 효율적이다.

이러한 좋은 환경 속에서 코칭스태프들은 2년 연속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훈련을 이끌고 있다.

많은 양의 훈련을 바라진 않는다. 대신 짧은 시간 최고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SSG 선수들의 타격 훈련 모습. ⓒ News1
SSG 선수들의 타격 훈련 모습. ⓒ News1
특히 최고의 효과를 위해 철저히 ‘공과 사’를 구분한다. 평소 선수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다가도 훈련에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13일 최항, 최경모, 안상현, 김건웅 등 내야 백업 자원들의 펑고 훈련을 진행하던 김민재 벤치·3루 작전 코치는 선수들로부터 깔끔한 플레이가 나올 때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실수가 나올 때는 곧바로 불호령을 내렸다.

1루 자리에 있던 김건웅이 처리할 수 있는 땅볼 타구를 놓쳤을 땐 김건웅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에게 뜀걸음 벌칙을 지시하며 강한 집중력을 주문했다.

야수들의 타격 훈련을 돕던 조원우 수석코치도 당근과 채찍을 두루 사용했다.

박성한의 배팅을 보던 조 코치는 “며칠 전에는 너가 스윙이 가장 좋지 않았다”고 직설하면서도 이내 “정말 많이 좋아졌다. 타격은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기를 살렸다.

명투수 출신의 김원형 감독 역시 어린 투수들의 불펜 투구를 매의 눈으로 지켜본 뒤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점을 냉철히 짚으면서도 훈련 후에는 “에이스”라고 칭찬했다.

SSG 선수들의 불펜 투구 훈련 장면. ⓒ News1
SSG 선수들의 불펜 투구 훈련 장면. ⓒ News1
손지환 내야 수비코치는 이젠 어느 정도 정점에 오른 최정, 최주환, 김성현 등 고참급에게도 “하나 더 하나 더”를 연발했다.

이처럼 코칭스태프들이 생활과 훈련을 구분하는 분위기를 만들자 선수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적당한 긴장감이 형성됐다. 지나치게 무겁거나 과하게 밝지 않은 수준이었다.

SSG는 지난해 잘해야 3위 정도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이라는 한국 야구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올해도 전문가들의 예상은 비슷하다. SSG가 중상위권 정도의 성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사자들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하다. 그러나 개막까지 1달 반 정도 남은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보기 좋게 예상을 뒤엎을 수 있다.

(베로비치(미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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