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결승 상대 태국의 약점을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다.
박 감독은 12일(한국시간) 베트남 현지에서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 1차전 하루 전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어제 김판곤 감독과 통화했다”며 “김 감독이 직접 해본 팀에 대해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준결승에서 태국과 1승1패를 거뒀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탈락했다. 이 경기 후 박 감독과 김 감독 간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 감독은 태국 감독이 베트남의 수비력을 칭찬한 데 대해 “준결승 2차전까지 기록을 보면 태국은 16득점, 실점 3개고 우리는 14득점에 실점이 0개다. 공격력이 2골 밖에 차이 안 난다”며 “우리가 수비를 잘한다 하면서 공격력을 왜 말 안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공격력도 대단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태국은 패턴이 몇 가지가 있다. 좌측과 우측 측면에서의 패턴, 그리고 미드필더 3번, 6번, 8번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굉장히 우수하다”며 “태국팀의 공격력이 좋을 수 있는 것은 3번, 6번, 8번의 지원이 있어서다. 거기를 봉쇄하면 그렇게 큰 임팩트가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박 감독은 “결승 진출이라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저와 저희 선수들이 해야 할 2가지 목표가 다시 생겼다”며 “제가 베트남에서 5년 재직하는 동안 23세 이하 팀과 국가대표팀을 맡으면서 동남아 국가한테 유일하게 패가 있다. 유일한 패가 작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 대회 준결승전 태국전 패배다. 꼭 이번에는 제가 설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게 이 대회가 베트남에서는 마지막 대회다. 이제 마지막이라는 표현을 쓰겠다”며 “저도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 두 경기를 꼭 좋은 결과를 내서 5년간 저와 선수들을 지지한 베트남 국민들께 트로피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감독은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을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신 감독은 베트남과 준결승 1차전 뒤 누리소통망(SNS)에 베트남 대표팀의 거친 플레이 동영상을 연속으로 올린 바 있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가 거칠게 한다고 하는 팀은 한 팀(인도네시아)밖에 없다. 분명히 얘기하지만 상대에게 상해를 입히려 한 것은 맹세코 없다”며 “그런 얘기를 하기 전에 그 팀의 플레이를 되새겨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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