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해나-취안예, 김연아 ‘죽음의 무도’로 첫 그랑프리파이널 메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1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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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해나(18)-취안예(21)가 11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마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시즌부터 한국 대표로 출전해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우승, 7차 대회 은메달로 한국 아이스댄스의 새 역사를 쓴 임해나-취안예는 한국 팀 사상 처음으로 밟았던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를 은메달로 마쳤다. 한국 선수의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아이스댄스 출전과 수상은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전날 리듬 댄스에서 탱고 음악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봄(아스토르 피아졸라)’에 맞춘 안무에서 레벨4 회전 리프트를 포함한 구성으로 올 시즌 최고점인 64.21점으로 3위에 올랐었다. 이어 이날 프리 댄스에서는 ‘죽음의 무도(카미유 생상스)’에 맞춰 리프트, 트위즐(한 발로 여러 방향으로 회전하는 기술), 스핀 등에서 모두 레벨 4를 받으며 총점 98.32점을 얻었다. 지난 8월 1차 대회 때 받았던 99.25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최종합계(162.53점)는 올 시즌 최고점을 경신했다.

11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아이스댄스 프리 댄스에서 죽음의 무도에 맞춰 리프트 연기를 하고 있는 임해나(오른쪽)-취안예. ISU 공식 홈페이지

임해나-취안예가 이번 프리 댄스 배경음악으로 택한 죽음의 무도는 2008~2009 시즌 김연아가 쇼트 프로그램 때 택했던 곡이다. 이들은 올림픽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곡 선택의 배경에 대해 “김연아 선수는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 우리의 프리 댄스 프로그램은 김연아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10일 리듬 댄스 경기를 마친 뒤 올림픽 채널과 인터뷰 중인 임해나(왼쪽)-취안예. 이들은 프리 댄스 경기를 앞두고 “김연아 선수는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 죽음의 무도 프리 댄스는 김연아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공식 트위터

임해나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한국과 캐나다 이중국적자로 지난 시즌부터 한국 국적을 택해 대회에 나서고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함께 훈련하던 취안예는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임해나의 선택을 따라 함께 한국을 대표하고 있다.

경기 후 임해나는 “경기 전에 조금 긴장됐던 것은 맞지만 엄청 떨리지는 않았다. 메달을 정말 따고 싶었지만 메달 생각보다는 그저 재미있게 스케이팅을 즐겼는데 그러고 나니 메달을 따게 됐다. 정말 흥분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파트너와 호흡이 중요한 아이스댄스, 페어 스케이팅의 경우 ISU 주관 대회는 국적이 다른 선수들이 남,여 선수 중 한 명의 국적을 택해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다. 다만 국가대항전인 올림픽은 선수의 국적이 모두 같아야 한다. 따라서 이들이 한국 대표로 올림픽에도 함께 출전하려면 취안예가 귀화시험을 치러 한국 국적을 얻어야 한다.

이날 1위는 총점 167.26점을 받은 캐나다의 나디아 바쉰스카(19)-피터 버몬트(21)가 차지했다. 이들 역시 임해나-취안예처럼 다국적 조다. 바쉰스카가 우크라이나계 캐나다인이고 버몬트는 영국 출생이지만 훈련을 위해 캐나다로 이주한 뒤 2018~2019 시즌부터 바쉰스카와 국제대회에 캐나다를 대표해 나서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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