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두 달 요가로 물구나무 척척”… 시련도 넘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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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LPGA ‘원주 BMW’ 출격

20일 개막하는 국내 유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18일 대회장인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포토콜 행사에서 최혜진, 아타야 티띠꾼, 최나연, 고진영, 이민지, 제니퍼 컵초, 김민솔(왼쪽부터)이
 우승 트로피에 손을 모으고 있다. 사진 제공 BMW코리아
20일 개막하는 국내 유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18일 대회장인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포토콜 행사에서 최혜진, 아타야 티띠꾼, 최나연, 고진영, 이민지, 제니퍼 컵초, 김민솔(왼쪽부터)이 우승 트로피에 손을 모으고 있다. 사진 제공 BMW코리아
“처음엔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쉽게 넘어졌는데 이젠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두 달 만에 대회에 나서는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은 18일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국내 유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20∼23일) 기자회견에서 요가 이야기를 꺼냈다.

고진영은 8월 29일 끝난 CP 위민스 오픈 이후 왼쪽 손목 통증 등을 치료하기 위해 국내에서 쉬었다. 그동안 요가를 새 취미로 갖게 된 고진영은 “요가 동작이 쉬워 보이지만 집중하지 않으면 쉽게 무너진다. (요가를 통해 얻은) 건강한 마음으로 내 안을 꽉 채워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달 동안 백수였는데, 다시 대회에 나갈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 다승왕, 상금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고진영은 올 시즌은 부진한 편이다.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수확한 뒤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했다. 8월 AIG 여자오픈과 CP 위민스 오픈에서는 컷 탈락했다. 세계랭킹 평균 포인트도 7.59점으로 2위 태국 아타야 티띠꾼(19·7.24점)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고진영이 부진한 가운데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도 12개 대회 연속 무관을 이어가고 있다.

고진영은 “시즌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경기가 마음대로 안 돼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 상태로 경기를 계속했다간 번아웃이 올 것 같았다.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 휴식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손목 상태에 대해선 “통증이 한창 심할 때보단 확실히 좋은 상태”라면서도 “못 치면 내가 못 치는 것이지 손목 탓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고진영에게 각별한 무대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한국 선수의 통산 200번째 LPGA투어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앞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로 치러진 2016, 2017년에는 2년 연속 우승했다. 이 대회는 2019년부터 LPGA투어 대회로 열리고 있다. 고진영은 “집에 비슷한 트로피가 3개 있다. 애착이 많은 만큼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된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상금 200만 달러(약 28억5000만 원)에 30만 달러(약 4억2750만 원)의 우승 상금이 걸려 있다. 고진영 외에도 김세영(29), 최혜진(23), 김효주(27) 등 한국 선수 20명과 세계랭킹 2위 티띠꾼, 3위 호주 교포 이민지(26)등 총 78명이 컷 탈락 없이 승부를 가린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최나연(35)도 초청 선수로 출전해 투어 고별전을 치른다.

원주=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여자 골프#고진영#원주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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