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뜨거워진다…피렐라vs이정후 타격왕 경쟁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10일 0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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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피렐라(33·삼성 라이온즈)와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의 타격왕 경쟁이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9일 현재 타율 선두는 피렐라로, 0.344를 기록했다. 이정후가 0.342로 피렐라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KBO리그에서 2년차를 맞은 피렐라는 올해 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활약 중이다. 타율 부문에서도 줄곧 선두 싸움을 벌였다.

0.400의 고타율로 5월을 마치며 타율 부문 선두를 달렸던 피렐라는 6월 한 달 동안 타율 0.216에 그치며 부진에 시달렸다. 6월을 마칠 때 타율 부문에서 피렐라의 순위는 0.336으로 3위였다.

하지만 7~8월 다시 타격감이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피렐라의 7, 8월 월간 타율은 각각 0.369, 0.363에 달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큰 기복 없이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시즌 내내 큰 기복없이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그는 타율 부문 9위로 5월을 마쳤지만,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면서 타율 2위로 치고 올라왔다.

8월에 줄곧 피렐라가 타율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이정후가 뒤를 쫓았다. 8월 28일까지만 해도 피렐라(0.347)가 이정후(0.333)에 1푼4리 차로 앞선 타율 1위였다.

하지만 이정후가 지난달 29일부터 몰아치기를 하면서 다시 타격왕 경쟁이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정후는 8월 30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달 2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날렸다. 지난 1일 한화전에서는 4안타를 몰아치며 피렐라와 격차를 4리까지 좁혔다.

2일 KIA전에서 피렐라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사이 이정후가 한화전에서 3타수 2안타를 몰아쳐 피렐라가 지키고 있던 타율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이후 타율 1위는 거의 매일 바뀌고 있다.

3일 SSG 랜더스전에서 이정후가 4타수 무안타에 그친 반면 피렐라는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2안타를 쳐 다시 타율 1위를 탈환했다.

6~7일 삼성과 키움의 2연전은 둘의 타격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는데 피렐라가 2경기 도합 9타수 1안타, 이정후가 8타수 2안타를 쳤다.

9일 피렐라가 4타수 3안타로 활약하면서 이정후와 격차를 조금 벌렸다.

피렐라는 2015년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 이후 7년 만에 외국인 타자 타격왕 등극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타율 0.360로 타격왕을 차지해 이종범 LG 트윈스 2군 감독(1994년)에 이어 프로야구 사상 첫 부자(父子) 타격왕에 등극한 이정후는 2연패를 넘보고 있다. 타격왕 2연패를 달성한 것은 장효조(1985~1987년), 이정훈(1991~1992년), 이대호(2010~2011년) 등 3명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둘이 선두 경쟁을 벌이는 것은 타율 부문 뿐만이 아니다.

최다 안타에서는 이정후가 163개로 1위, 피렐라가 161개로 2위다. 출루율 1, 2위도 피렐라(0.419)와 이정후(0.415)가 각각 달리고 있다. 장타율에서는 이정후가 0.568로 1위, 피렐라가 0.562로 2위다.

타점 부문에서 김현수(LG)가 95개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이정후가 94개로 2위, 피렐라가 93개로 박병호(KT 위즈), 나성범(KIA 타이거즈)와 함께 공동 3위다.

피렐라와 이정후 모두 올 시즌 큰 기복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터라 시즌 종료까지 타율 1위의 주인공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시즌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타격왕이 정해지는 풍경이 연출될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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