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명가재건’ 위해 합류한 이승현 “우승 2번은 해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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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FA계약후 발목인대 재건 수술… 내달 팀훈련 앞두고 재활 구슬땀
197cm-110kg 몸싸움 강한 포워드… 평균 두자릿수 득점-5리바운드 활약
5번 우승 KCC, 10년 넘게 우승 없어… 허웅-라건아-송교창과 시너지 기대

10월 개막하는 프로농구 2022∼2023시즌엔 팀을 옮겨 KCC 유니폼을 입고 뛰는 이승현은 KCC와의 계약 기간 5년 중 적어도 두 번은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은 경기 용인시에 있는 KCC 체육관에서 농구공을 양손에 들고 포즈를 취한 이승현. 용인=안철민 기자 acm@donga.com
10월 개막하는 프로농구 2022∼2023시즌엔 팀을 옮겨 KCC 유니폼을 입고 뛰는 이승현은 KCC와의 계약 기간 5년 중 적어도 두 번은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은 경기 용인시에 있는 KCC 체육관에서 농구공을 양손에 들고 포즈를 취한 이승현. 용인=안철민 기자 acm@donga.com
지난 시즌 프로농구가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46명 중 최고 관심 선수는 단연 이승현(30)이었다. 이승현은 46명 중 몸값이 제일 비싼 선수였다. 지난 시즌 소속팀이던 오리온에서 연봉 4억4500만 원에 인센티브 1억5500만 원을 합친 보수총액 6억 원을 받았다. 보수총액 순위가 30위 이내에 들고 35세 미만인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원소속 구단에 보수총액의 2배를 보상해줘야 한다. 이승현은 12억 원을 준비해야 데려갈 수 있는, 말 그대로 ‘FA 시장 대어(大魚)’였다.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2번은 하고 싶다.” 이달 10일 경기 용인시에 있는 프로농구 KCC 체육관에서 만난 이승현은 손가락 5개와 2개를 차례로 펴 보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2021∼2022시즌이 끝나고 FA가 된 이승현은 5월 24일 KCC 유니폼을 입었다. 2014∼2015시즌 오리온에서 프로 데뷔를 한 뒤로 첫 이적이었다. 첫해 보수총액은 연봉 5억5000만 원에 인센티브 2억 원을 더한 7억5000만 원으로 계약 기간은 5년이다.

이승현이 손가락 5개와 2개를 차례로 펴 보인 건 5년 동안 최소 2번은 우승하고 싶다는 의미였다. 그동안 KCC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5번이나 한 팀이다. 모비스(7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이다. 하지만 2010∼2011시즌을 끝으로 10년 넘게 챔프전 우승이 없다. KCC가 새 시즌을 앞두고 이승현을 영입한 건 명가(名家) 재건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승현도 이를 모를 리 없다. 이승현은 “다른 9개 팀 감독님들이 KCC와 경기할 때마다 ‘그때(FA 협상 기간에) 승현이를 데려왔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영입한 KCC를 위해 새 시즌엔 온몸을 던지겠다는 것이다. 또 “모든 경기마다 짙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5월 말 발목 인대 재건 수술을 받고 재활 훈련 중인 이승현은 9월부터 팀 훈련에 합류해 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다.

이승현은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경기당 평균 11.5점, 5.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19∼2020시즌(9.5점)을 빼고는 매 시즌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키 197cm, 몸무게 110kg의 빅맨 포워드인데도 3점슛 성공률이 34.9%를 기록할 정도로 외곽포도 좋다. 장신 외국인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몇 안 되는 국내 선수 중 한 명이다.

이승현은 “그동안 기록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그래도 보면 평균 10득점, 5리바운드 이상은 꾸준히 해왔더라”며 “KCC엔 좋은 동료가 많으니 이들이 빛날 수 있도록 그림자처럼 궂은일도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KCC는 지난 시즌까지 DB에서 뛴 국가대표 가드 허웅(29)을 FA로 영입했다. 여기에다 귀화 선수인 국가대표 센터 라건아(33)가 있고 2022∼2023시즌 후반엔 상무에서 전역하는 국가대표 포워드 송교창(26)도 가세한다. 이승현은 “이런 동료들이 더욱 빛날수록 뒤를 받쳐주는 그림자의 존재감도 더 돋보이게 된다”고 했다.

용인=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농구#이승현#kcc#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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