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남자 400m 계주에서 25년만의 금메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4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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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미국의 바통터치 실수를 틈타 25년 만에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400m 계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은 남자 단거리 전종목 석권을 눈앞에서 놓쳤다.

캐나다는 24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7초48을 기록해 미국(37초55)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캐나다는 ‘육상 영웅’ 도노번 베일이가 이끌던 1995년 고센버그(스웨덴) 대회에서 처음 남자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1997년 아테네 대회까지 2연패 한 뒤 줄곧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단거리 최강자인 미국의 실수가 캐나다에 기회를 만들어줬다. 캐나다는 선두 주자 아론 브라운(30)부터 세 번째 주자 브렌든 로드니(30)까지 28초69로 미국(28초60)에 0.09초 뒤진 2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세 번째 주자 일리야 홀(27)이 마지막 주자 마빈 브레이시(28)에게 바통을 한 번에 넘겨주지 못하고 주춤하는 사이 캐나다의 네 번째 주자 안드레 드 그라스(27)가 마지막 100m를 8초79 만에 주파하며 역전극을 펼쳤다.

미국으로선 통한의 실수였다. 미국은 남자 100m(프레드 컬리)와 200m(노아 라일리스), 400m(마이클 노만)에서 이미 정상에 올라 400m 계주에서 우승하면 모든 단거리 종목을 석권할 수 있었다.

캐나다의 그라스는 “우리는 수년간 늘 서로에게 ‘(우리는) 시상대의 정상에 설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고 되뇌었다”며 “지난해 도쿄 올림픽(동메달)에서 하지 못했던 우승을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여자 400m 계주에서는 미국이 41초14를 기록해 이번 대회 여자 100m(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와 200m(세리카 잭슨)을 제패한 자메이카(41초18)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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