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PGA “LIV 출전 17명 PGA 못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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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무기한 출전정지 초강수
대회 스폰서측 초청 출전도 막아
LIV 개막전 1R 슈워츨 5언더 선두
존슨-미컬슨, 나란히 공동 7위에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가 9일(현지 시간) 참가 선수들이 서로 다른 홀에서 동시에 티샷을 날리는 샷건 방식으로 개막전 신호탄을 쏘아 올리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기다렸다는 듯 징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날 PGA는 “LIV 대회 출전 선수 17명은 앞으로 PGA투어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앞서 PGA투어는 LIV에 합류하는 선수에게는 벌금, 출전 정지, 자격 박탈 등의 징계를 내리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는 이날 “LIV 출전 선수들은 돈 때문에 PGA를 떠났다. LIV 대회에 나서는 건 우리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들은 투어에 남은 다른 회원들이 받는 혜택과 기회를 누릴 수 없다”고 밝혔다. PGA투어가 출전 정지 기간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출전 정지로 보인다. 출전 정지를 당한 선수 중 더스틴 존슨(38), 케빈 나(39·이상 미국), 샬 슈워츨(38·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0명은 LIV 개막에 앞서 PGA투어 탈퇴를 선언했다. 필 미컬슨(52·미국) 등은 아직 탈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PGA투어는 LIV 참가 선수가 스폰서 초청을 받아 투어 대회에 나오는 것도 막았다. 9월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도 나올 수 없다고 했다. 프레지던츠컵은 PGA투어가 주도하는 남자골프 단체대항전으로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이 2년마다 맞붙는다. PGA투어는 “앞으로도 LIV 출전 선수들에게는 같은 징계가 적용된다”고 했다. 30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LIV 2차 대회에 합류하는 브라이슨 디섐보(29), 패트릭 리드(32·이상 미국)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개막 첫날인 9일 경기에서 전 세계랭킹 1위 존슨과 PGA투어 통산 45승의 베테랑 미컬슨은 같은 조에서 경기하며 나란히 1언더파 69타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선두는 5언더파 65타를 기록한 슈워츨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최경주(52)는 10일 “주위 지인들이 나한테 (LIV에 대해) 물어보면 ‘가지 말라’고 단호하게 얘기한다”며 “투어에 몸담고 있을 땐 그 투어에 집중을 다하는 전통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PGA투어에서 통산 8승을 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pga#liv 출전#한국프로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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