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동점골 뒤 네이마르 2골 등 4골… ‘삼바’는 역시 강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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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랭킹1위 브라질에 1-5

한국의 황의조가 2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31분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이날 
한국이 넣은 유일한 골로 황의조의 A매치 15번째 득점이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한국의 황의조가 2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31분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이날 한국이 넣은 유일한 골로 황의조의 A매치 15번째 득점이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브라질은 경험과 수준 면에서 우리보다 많은 것들을 보여줬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이 끝난 뒤 이렇게 말했다. 경기 내용과 결과를 한마디로 알게 하는 설명이었다. 벤투 감독은 또 “많은 것들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공격과 수비 과정에서 모두 실수가 나왔다”며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역시 강했다. 한국(29위)은 이날 브라질에 1-5로 완패했다. 4골 차 패배는 브라질과의 역대 A매치 최다 점수 차 패배다. 이전까지는 2019년 11월의 0-3 패배가 가장 큰 점수 차였다. 한국은 브라질과의 상대 전적이 1승 6패가 됐다.

대표팀은 전반 초반부터 ‘삼바군단’ 브라질의 빠른 패스와 강한 압박, 개인 돌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다소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슈팅 횟수나 경기 스코어를 떠나 공을 갖고 있을 때의 움직임에서 브라질은 한국보다 많이 여유로워 보였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가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서 한국은 공격의 활로를 뚫는 데 애를 먹었다.

한국은 전반 6분 히샤를리송(25)에게 첫 골을 내줬다. 대표팀은 전반 31분 황의조(30)가 수비수 1명을 등지고 오른발 슈팅으로 브라질 골망을 흔들며 균형을 맞췄지만 여기까지였다. 브라질은 전반 41분과 후반 11분에 네이마르(사진)가 잇달아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키면서 달아났다. 2골을 넣은 네이마르는 후반 32분 교체돼 벤치로 물러날 때 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전날 훈련 도중 오른쪽 발등 부상을 당했던 네이마르는 경기 당일인 이날 오전까지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한국은 후반 34분과 추가시간에 한 골씩 더 내줬다. 카타르 월드컵 남미지역 최종예선 17경기에서 40골을 넣은 브라질은 막강한 공격력뿐 아니라 상대 진영에서부터 강하게 막아서는 압박 능력도 뛰어났다. 브라질은 남미 예선 17경기에서 5골만 내줬다.

2일 저녁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축구 대표팀과의 평가전. 네이마르 선수가 세번째 득점 후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2일 저녁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축구 대표팀과의 평가전. 네이마르 선수가 세번째 득점 후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네이마르와 서른 살 동갑내기인 손흥민은 비교적 이른 시간인 전반 7분에 한국의 첫 번째 슈팅을 기록하며 예열했지만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이번이 브라질과의 A매치 세 번째 출전인 손흥민은 승리와 함께 브라질전 첫 골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손흥민은 “세계적으로 높은 브라질의 벽을 실감한 경기였다”면서도 “여기서 실망하지 않고 앞으로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경기 전 네이마르와 포옹하고, 경기 도중 비디오 판독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그라운드 위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브라질 선수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눌 때 네이마르와 다시 한 번 포옹을 나눴다.

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28위)와 평가전을 갖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평가전#브라질#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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