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올림픽’ 데플림픽 대표단 “목표는 종합 3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8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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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틀에서 열린 2021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청각장애인올림픽)이 끝난 뒤 기념 촬영 중인 참석자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틀에서 열린 2021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청각장애인올림픽)이 끝난 뒤 기념 촬영 중인 참석자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함성은 없지만 뜨거운 올림픽 ‘데플림픽’(청각장애인올림픽)이 막을 올린다.

2021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 선수단이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결단식을 열고 ‘4개 대회 연속 종합 3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종학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회장의 개식사로 막을 올린 이날 결단식에는 심계원 선수단장,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제2 차관 등이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수어 개식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이겨낸 선수들의 땀방울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날 것”이라면서 “이번 대회에서 여러분이 준비한 것을 유감없이 발휘한다면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심 단장은 “우리 선수들은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데플림픽이 너무나도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이번 대회를 통해 데플림픽도 국민적인 성원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왼쪽)이 심계원 2021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 한국 선수단장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왼쪽)이 심계원 2021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 한국 선수단장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데플림픽은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보다 36년 앞선 1924년 파리(프랑스)에서 처음 열렸으며 청각 장애인 선수가 참가하는 전 세계 최대 규모 대회다.

198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15회 대회부터 데플림픽에 참가하기 시작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 역대 최대 규모인 선수단 150명(선수 82명, 경기 임원 22명, 본부 임원 46명)을 파견한다.

정 회장은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을 무사히 견뎌 년 덕에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을 이번 대회에 파견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데플림픽 참가 선수는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육상 출발선에서도 불빛으로 신호를 보낸다. 빨간불은 ‘제자리에’, 파란불은 ‘차렷’, 녹색불은 ‘출발’이다. 동아일보DB
데플림픽 참가 선수는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육상 출발선에서도 불빛으로 신호를 보낸다. 빨간불은 ‘제자리에’, 파란불은 ‘차렷’, 녹색불은 ‘출발’이다. 동아일보DB


한국은 전 세계 79개국에서 6000여 명이 참가해 20개 종목에서 승부를 겨루는 이번 대회에서도 배드민턴, 사격, 태권도 등에서 금메달 9개 이상을 따내 종합 3위 자리를 지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은 2009년 타이베이(대만), 2013년 소피아(불가리아), 2014년 삼순(터키) 대회에서 이미 3회 연속 종합 3위를 차지한 상태다.

24회째를 맞는 이번 데플림픽은 원래 지난해 12월 5~21일 브라질 남부에 있는 카시아스두술에서 개최 예정이었지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5월 1~15일로 대회 일정이 바뀌었다.

오 차관은 “지구 반대편 브라질까지 1만8000km 여정이 시작된다. 선수단 한 분, 한 분이 우리나라 스포츠 역사의 한 면을 장식하고 있음을 가슴에 새기고 지구 반대편에서 응원하는 국민들을 기억하셔서 부디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돌아와 달라”고 응원했다.

이날 결단식을 마친 한국 선수단은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 뒤 29일 브라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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