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일침’ 김연아에…中누리꾼들 “여왕님은 말할 자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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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5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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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32). 동아일보DB
김연아(32). 동아일보DB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고 일침을 놓자 중국 누리꾼들도 “김연아는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다”며 그를 응원했다.

15일 중국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는 김연아의 도핑 반대 글 캡처본이 올라왔다.

김연아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어로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적었다. 특정 인물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 사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도핑 양성 반응에도 발리예바의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 출전을 허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웨이보에 올라온 김연아의 글. 웨이보 캡처
웨이보에 올라온 김연아의 글. 웨이보 캡처
이날 웨이보에서는 김연아의 해당 발언이 오전 한때 인기 검색어 9위에 올랐다. 웨이보 스포츠 관련 계정에 올라온 김연아의 글에는 하루도 되지 않아 40만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1만 2000여 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고 3000여 건 넘게 공유됐다.

한 중국 누리꾼은 “피겨 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매우 전문적이고 깨끗한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논평할 자격이 있다”는 댓글을 달아 5만 3000여 개의 공감 수를 받았다.

다른 중국 누리꾼들은 “여왕님이 그렇다면 그런 것”, “한국인 의견에 잘 찬성하지 않지만 이 의견에는 찬성한다”, “(아사다) 마오 선수와 경쟁할 때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역시 정점에 오른 분의 말은 공평하고 금메달리스트로서 자부심이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2014 소치 겨울올림픽을 본 사람이라면 김연아가 당시 금메달을 강탈당했다는 걸 알 것”이라며 “당시 김연아는 아무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 여왕님을 응원한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김연아는 소치 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 논란 끝에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금메달을 내줬으나 당시 판정에 대해 억울하다는 등의 언급 없이 “은메달을 딴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자신의 메달에는 담담한 입장을 보였던 김연아가 도핑에 관해선 강한 비판 의견을 남겨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 ⓒ(GettyImages)/코리아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 ⓒ(GettyImages)/코리아
한편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대회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에게 잠정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지만 발리예바가 항소하자 징계를 철회했다. 이를 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CAS에 이의 신청을 했지만, CAS는 14일 이를 기각하고 발리예바의 올림픽 개인전 출전을 허용했다. IOC는 발리예바의 출전은 허용하겠지만 메달 적격성을 증명할 때까지 시상식은 열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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