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넘어진 것 평생 기억”…金 런쯔웨이, 평창 때 韓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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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8일 2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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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쯔웨이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끝내고 중국 관영 CC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런쯔웨이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끝내고 중국 관영 CC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황대헌(23·강원도청)과 이준서(22·한국체대)가 편파 판정으로 실격된 가운데, 금메달을 가져간 중국 런쯔웨이(25)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반한(反韓) 감정이 거세지고 있다.

런쯔웨이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중국 관영 CC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 대한 인터뷰를 했다. 당시 금메달은 헝가리, 은메달 중국, 동메달은 캐나다에게 돌아갔다. 한국 대표팀은 현재 중국으로 귀화한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이 넘어지면서 4위에 머물렀다.

런쯔웨이는 방송에서 ‘이번 올림픽에서 평생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이냐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한국 대표팀이 넘어졌을 때”라고 답했다. 그의 답변에 함께 출연한 중국 대표팀 선수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진행자가 ‘선수 입장에서는 헝가리가 순식간에 (중국을) 앞질렀을 때라고 해야 하지 않나’, ‘한국이 넘어졌을 때라고 하면 안 될 것 같다’며 수습하려 했지만 런쯔웨이는 “모든 경기를 통틀어 생각해도 역시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 속 보이는 건가”라고 묻기까지 했다.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황대헌이 질주하고 있다. 황대헌은 레인 변경이 늦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2022.2.7/뉴스1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황대헌이 질주하고 있다. 황대헌은 레인 변경이 늦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2022.2.7/뉴스1
런쯔웨이는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은 준결승에서 조 1위를 차지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다른 선수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2조에서 출발한 이준서 역시 2위로 올라섰지만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헝가리 리우 샤오앙(24)과 부딪혔다는 이유로 레인 변경 판정을 받고 실격당했다.

이로 인해 런쯔웨이는 준준결승부터 결승전까지 2위로만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금메달을 가져갔다. 결승전에서 1위로 통과한 헝가리 리오 샤오린(27)이 옐로우 카드를 받고 실격되면서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받게 됐다.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 경기, 헝가리 샤오린 산도르 류(27)가 중국 런즈웨이(25)의 견제를 받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 경기, 헝가리 샤오린 산도르 류(27)가 중국 런즈웨이(25)의 견제를 받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런쯔웨이는 이번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중국팀의 일심단결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각국과 외신들은 중국의 편파 판정을 잇따라 지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쇼트트랙은 신체 접촉이 일부 허용되고 종종 넘어지기도 하며 논란 여지가 많은 실격도 자주 발생한다”며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 특별히 철저한 조사 요구가 나오는 건 메달 상당수가 개최국인 중국에 돌아갔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캐나다 야후스포츠는 “페널티 판정 도움을 받은 중국의 쇼트트랙 금메달이 혼란과 더 큰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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