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피겨 제왕’…하뉴, 치명적 점프 실수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8일 13시 40분


코멘트
‘피겨 제왕’ 하뉴 유즈루(28·일본)의 올림픽 3연패 도전에 비상이 걸렸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하뉴는 8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8.07점, 예술점수(PCS) 47.08점 등 95.15점을 받아 전체 29명 중 8위에 머물렀다.

2021~2022시즌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하뉴는 긴장감이 상당한 듯 첫 과제로 예정했던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자신이 2020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남자 쇼트프로그램 세계기록(111.82점)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았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싱글 2연패를 달성한 한뉴는 스웨덴의 일리스 그라프스트룀(1920·1924·1928년)에 이어 94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올림픽 3연패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쇼트프로그램에서의 치명적인 실수로 적신호가 켜졌다.

하뉴는 오른 발목 부상을 이유로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전일본선수권대회 때 처음 공식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도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단 이틀 앞둔 지난 6일 베이징에 입성했고, 하루 전인 7일 처음으로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실전 공백으로 인한 긴장감이 컸던 탓인지 하뉴는 첫 과제로 예정한 쿼드러플 살코를 시도하다 제대로 회전조차 하지 못한 채 착지했다.

더 이상 흔들리지는 않았다.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한 하뉴는 플라잉 카멜 스핀으로 연기를 이어간 뒤 트리플 악셀을 가볍게 성공했다.

하뉴는 체인지 풋 싯스핀과 스텝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첫 과제 실수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지 하뉴는 연기를 마치고 인사를 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경기 후 하뉴는 “점프를 시도하려 했을 때 얼음 위에 구멍이 있었다. 아마도 다른 선수가 뛰면서 생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워밍업을 할 때는 괜찮았는데, 음악이 시작되고 조금 이동했을 때 얼음 위에 구멍이 있었다. 하지만 우연한 사고다. 개의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뉴가 주춤한 가운데 미국의 점프 머신 네이선 첸이 113.97점으로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하뉴가 보유하고 있던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세계신기록(111.82점)이 깨졌다.

10일 예정된 프리스케이팅에서 만회를 노리는 하뉴는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다. 올림픽 준비도 완벽했다. 실수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아직 한 번 더 기회가 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도 많다. 최고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은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인 99.51점을 받아 4위로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베이징=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