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스포츠

SK 떠받치는 최원혁-오재현 “허훈-허웅 꼼짝 마”

입력 2022-01-28 03:00업데이트 2022-01-28 03:05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번 시즌 좋아진 수비 집중력
상대 에이스 꽁꽁 묶어놓으며 KT-DB 야투율 떨어뜨려
전희철 감독 “선두 질주 공신”
최원혁
“상대 ‘에이스 중의 에이스’를 잡는 분석의 힘이 크죠.”

프로농구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SK 전희철 감독(49)은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상대 에이스의 특징 분석을 통해 전담 수비 선수를 ‘매치업’시켜 잘 대응한 점을 꼽았다. 전력 분석 파트와 함께 다양한 분석을 한 결과 리그 최고의 판타지 스타인 허웅(DB) 허훈(KT) 형제를 전담으로 막는 ‘에이스 스토퍼’(스타 전담 수비수) 최원혁과 오재현이 업그레이드된 것을 높게 평가한다.

최원혁과 오재현은 공격력이 강한 가드 김선형의 수비 부담을 줄이고 상대 공격 시간을 지연시키는 수비수다. 각 팀의 에이스를 막고 있지만 특히 허웅과 허훈의 평균 기록을 줄이고 공격에 부담을 주는 것은 단순히 승리 이상으로 팀에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전 감독은 본다.

1980년대 후반 농구대잔치 시절 당시 기아의 정덕화(전 KB스타즈 감독)를 연상케 한다. 그는 한국 슈터의 양대 계보인 ‘슛도사’ 이충희(현대전자), ‘전자슈터’ 김현준(삼성전자)을 그림자 수비로 막아냈다. 한 경기 30점 가까이를 쉽게 넣는 이들은 정덕화만 만나면 고전했다. 기아가 ‘허재-강동희-김유택’으로 이뤄지는 역대급 트리오 공격에 집중하며 현대 삼성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건 원조 에이스 스토퍼의 역할도 컸다.

오재현
최원혁은 허훈을, 오재현은 허웅을 전담한다. 허훈은 빅맨을 활용한 빠른 3점 슛과 돌파가 능하다. 수비를 제치는 기본적인 핸드오프(빅맨이 공을 갖고 상대를 등지고 있을 때 순간 다가가 공을 받는 움직임) 동작이 무척 빠르다. 눈치가 빠르고 스텝이 기민한 최원혁이 적당하다. 허웅은 스크린을 활용한 2 대 2 공격에 능하고 드리블과 힘으로 공간을 밀고 들어간다. 상대를 끝까지 따라가는 수비에 능한 오재현에게 맞는 스타일이다. 최원혁과 오재현은 본인의 장점에 상대의 슈팅 구간별 성공률 차트 등의 전력 분석을 곁들여 맞춤 수비를 하고 있다.

최원혁 오재현 효과는 수치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허웅은 네 차례 SK전에서 평균 13.7점을 올렸다. 나머지 8개 팀 득점(17.1점)과 비교해 득점이 확연히 줄었다. 허훈에게는 두 차례 경기에서 19.5득점을 내줬지만 파생 공격 득점을 줄였다. 에이스 스토퍼로 둘을 잡는 노력을 하면서 KT(40.1%), DB(41.6%)의 팀 전체 야투율까지 끌어내렸다. SK를 상대한 9개 팀 중 가장 낮다. 3점 슛도 KT가 SK전에서 27.7%, DB도 29.4%로 저조했다. 에이스 중의 에이스를 잡는 노력으로 SK는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도 수비로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농구에 자신감을 얻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스포츠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