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한국 스포츠 산업화 원년… 우리도 ‘나이키’ 같은 기업 키워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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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스포츠 산업 육성 차원에서 미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애쓰겠다”고 말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스포츠 산업 육성 차원에서 미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애쓰겠다”고 말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많은 곳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십 년간 흑자 행진을 이어오던 국민체육진흥공단도 예외가 아니다. 경륜·경정이 제대로 열리지 못했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대관 규모도 축소되면서 공단은 1000억 원 넘는 민간 차입을 해야 했다.

하지만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대한민국 체육계를 위한 체육진흥기금 마련과 스포츠산업 육성, 그리고 국민건강 진흥이다.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사무실에서 만난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61)은 “올해는 모두가 어려웠던 시기였지만 역대 최대인 2조 원 가까운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할 수 있었다. 새해에는 체육계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공단이 더욱 앞장서서 뛰겠다”고 말했다.

공단은 올해 스포츠산업 분야에 3528억 원을 지원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벼랑 끝에 몰린 스포츠 관련 업체 452곳에 1361억 원의 자금을 융자해줬다. 공단은 이에 머물지 않고 새해에는 한국의 스포츠 기업들이 세계로 진출하는 데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조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청년들의 일자리가 부가가치 높은 문화, 스포츠 콘텐츠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스포츠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공단도 미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공단은 올해 2월 스포츠 기업들을 위한 스포츠산업종합지원센터를 올림픽공원 내에 설치했다. 사무 공간은 물론이고 사업 상담 및 행정 서비스, 특허 및 법률, 해외 판로 개척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조 이사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스포츠 기업들은 영세한 편이다.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글로벌 기업이 없다. 아무리 품질이 좋아도 세계로 뻗어나가려면 많이 알려야 한다. 우리나라 스포츠산업에서도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적극 도우려 한다”고 말했다. 공단은 내년도 스포츠산업 육성 분야 지원을 위해 올해보다 36% 이상 증가한 4804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공단이 있는 올림픽공원도 내년부터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리모델링 중인 올림픽파크텔이 내년에 다시 문을 열고, 2023년에는 ‘88 서울 올림픽’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올림픽회관과 스포츠 콤플렉스가 완공된다. 국립체육박물관도 들어선다.

내년에는 서울 올림픽 때 사용됐던 6개 경기장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벨로드롬도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국제공인 기준의 자전거 경기장을 만들고 위에는 돔을 씌워 각종 문화행사도 개최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 2025년 말 완공해 2026년 개관하는 게 목표다. 평화의 광장에 있는 평화의 문도 개보수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가 올림픽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조 이사장은 “서울 올림픽의 유산으로 탄생한 올림픽공원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명소다. 이 공간을 더욱 명품화해 더 많은 분이 찾아와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2022년#한국 스포츠 산업화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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