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통해도 탁구가 공통 언어”…미중 복식조, 세계선수권서 3-0 완승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4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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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nhua
“말은 통하지 않아도 탁구 그 자체가 공통 언어였습니다.”

중국 탁구 선수 왕만위(여·세계랭킹 4위)는 24일 미국 휴스턴 조지R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혼합복식 64강 첫 경기를 끝마친 후 이렇게 말했다. 왕만위는 이날 미국의 카낙 자(31위)와 한 팀을 이뤄 러시아탁구연맹의 시도렌코 블라디미르(178위)-타일라코바 마리아(93위) 조에게 3-0 완승을 거뒀다.

미국과 중국은 앞서 ‘핑퐁 외교’ 50주년을 맞아 세계선수권에 미중 혼합복식 2개조를 출전시켰다. 왕만위-카낙 자 조뿐 아니라 릴리 장(여·미국·35위)과 린가오위안(중국·7위) 조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64강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의 아폴로니아 티아고(58위)-샤오 지에니 조(60위)에게 3-0으로 승리하며 32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개막 전날 이들은 2개조가 맞붙는 합동 훈련을 하며 호흡을 맞췄다. 짧은 영어를 섞어가며 서툰 대화가 이어졌지만, 양국의 선수들이 합을 맞추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릴리 장은 “탁구가 모든 경계를 초월해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류궈량 중국탁구협회 대표는 “양국의 혼합복식 출전이 ‘핑퐁 외교’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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