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이냐, 대박이냐’ 최대어 나성범의 선택은?

뉴시스 입력 2021-11-23 13:58수정 2021-11-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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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현실의 기로에 선 나성범(32)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나성범은 2021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지난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시한 2022년 FA 자격 선수 19명의 명단에 나성범이 포함됐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공시 후 2일 이내인 24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KBO는 25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한다.

대졸 선수인 나성범은 FA 등록일수 8시즌을 채우면서 FA 자격을 얻었다. 국내에서는 자유롭게 모든 구단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신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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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외 진출 시에도 FA 신분이 되려면 고졸 FA와 같이 FA 등록일수 9시즌을 채워야 한다. 현 상황에서 해외 리그 진출을 시도하려면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한다.

포스팅시스템은 선수가 특정 팀에 소속된 상태에서 소속 구단의 허가를 받아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제도다. 선수와 구단이 해외 진출에 대한 합의를 하면, 구단이 KBO를 통해 메이저리그(MLB) 포스팅 공시를 요청한다. 해당 선수를 영입하는 해외 구단은 원 소속팀에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국내에서 FA를 신청할 경우 소속팀이 사라져 포스팅시스템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 나성범이 해외 진출을 추진하려면 FA 권리 행사를 포기해야 한다.

2020시즌을 마친 뒤 FA 등록일수 7시즌을 채워 포스팅시스템에 참여할 자격을 얻은 나성범은 MLB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를 대리인으로 선임한 나성범은 직접 미국에 건너가 훈련하며 MLB 구단들의 러브콜을 기다렸다.

하지만 30일 간의 협상 마감 시한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했고, 원 소속팀 NC 다이노스로 돌아왔다.

나성범은 2021시즌에도 NC 주축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0.281 33홈런 101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44로 활약했다.

NC는 시즌 중에도 나성범을 반드시 붙잡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드러냈다. 이동욱 NC 감독은 “NC 나성범이다. 다른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변수가 등장했다.

MLB 사무국을 통해 KBO에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온 것. 신분조회는 선수 영입을 위한 사전 작업 중 하나다. MLB 구단 중 최소 1개 팀이 나성범에게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다.

2019시즌 무릎 부상을 크게 당해 23경기 출전에 그쳤던 나성범이 2020시즌을 마치고 해외 진출을 시도했을 때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적잖았다. 그는 올해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하며 우려를 지웠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나성범에 대한 평가가 1년 사이에 크게 달라졌을지는 의문이다. 적잖은 나이는 여전히 그에게 약점이다.

나성범의 신분조회 소식이 알려진 뒤 MLB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MLB 트레이드루머스(MTR)는 “올해 나성범은 건강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지만, 주요 타격 성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조금 떨어졌다. 나성범이 좋은 계약을 따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나성범은 국내 FA 시장에서는 단연 최대어로 손꼽힌다.

프로 2년차인 2014년부터 올해까지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은 2019년을 제외하고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을 친 나성범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자원이다. 장타력을 갖춘 나성범은 어느 팀에 가도 중심타선에 배치될 수 있다.

올 시즌 5강 진입에 실패한 NC가 나성범을 반드시 붙잡겠다는 입장을 거듭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다른 팀이 영입전에 뛰어든다면 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오를 전망이다. 총액이 100억원이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모든 것은 나성범의 선택에 달려있다.

나성범은 현재 창원NC파크를 오가며 개인 훈련을 하는 중이다. 국내, 해외 모두 에이전트를 선임하지 않은 상태다. 해외 에이전트를 선임하지 않았다는 점은 국내 잔류에 무게가 실리는 부분이다.

NC 구단은 일단 나성범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임선남 NC 단장은 “선택은 선수의 권리다. 구단은 선수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며 “그동안 몇 번 만나긴 했지만, 가벼운 이야기만 주고 받았다. 해외 진출이나 계약 관련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나성범이 국내 잔류를 택하면 NC는 그를 붙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일 생각이다. 임 단장은 “최대한 자주 만나서 협상을 진행할 것이다. 당연히 잡기 위해 온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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