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 방망이와 지친 마운드…두산, 16년 만에 전패 악몽이 눈앞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18일 12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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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무사 1루 상황 두산 이영하가 KT 강백호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박세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11.17뉴스1 © News1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무사 1루 상황 두산 이영하가 KT 강백호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박세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11.17뉴스1 © News1
두산 베어스가 16년 만에 한국시리즈 4전 전패의 위기 앞에 놓였다.

두산은 18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T 위즈와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을 치른다.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미라클 두산’을 만들어 갔으나 한국시리즈에서 3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한국시리즈에 오르기 전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줬던 두산 특유의 타선 응집력과 불펜의 힘이 보이지 않고 있다.

타선은 엇박자를 타고 있다. 1차전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김재환, 허경민, 강승호가 멀티 안타를 기록했지만 박건우, 양석환, 박세혁 등이 침묵, 매끄러운 공격을 선보이는데 실패했다.

2차전에서도 페르난데스가 3안타, 박세혁이 2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6명의 주전 타자가 무안타로 침묵, 득점을 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3차전에서는 그동안 부진했던 박건우, 양석환 등이 안타를 신고했다. 그러나 중심타선의 페르난데스, 김재환, 강승호가 한 방을 치지 못하며 또 1득점에 그쳤다.

3경기 동안 4득점에 그치자 김태형 두산 감독도 “타선이 쭉 이어지며 고르게 터져야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포스트시즌 두산의 버팀목이었던 불펜도 힘을 잃었다. 아리엘 미란다, 워커 로켓이 부상으로 빠진 두산은 최원준, 곽빈, 김민규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7경기 동안 선발 투수보다는 필승조 투수들에게 많이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이영하, 홍건희, 이현승 등은 기대에 부응했다. 평소보다 빠른 타이밍에 마운드에 올라도 2~3이닝을 책임지면서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정규시즌을 치르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쉬지 못하고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와 홍건희는 한국시리즈에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영하는 1, 3차전, 홍건희는 2, 3차전에 등판했는데 모두 KT 타선을 봉쇄하지 못하고 강판됐다.

이제 두산은 2005년 이후 16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승 4패의 굴욕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두산은 16년 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4경기 만에 한국시리즈를 끝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두산은 벼랑 끝에서 탈출 할 수 있는 마땅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태형 감독도 “밑에서 올라온 팀은 끌려가면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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