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최용수 강원 신임 감독 “지도자는 포기 몰라야…강원의 미래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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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8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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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사령탑으로 부임한 최용수 감독 © 뉴스1
강원 사령탑으로 부임한 최용수 감독 © 뉴스1
위기에 처한 강원FC의 지휘봉을 잡게 된 최용수 감독이 “강원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팀을 맡게 됐다”고 제의를 수락한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강원을 좋은 구단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강원FC는 18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최용수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앞서 강원 구단은 지난 16일 최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최용수 감독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FC서울,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장수 쑤닝(중국),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다시 서울을 지도한 뒤 2021년 강원 지휘봉을 잡게 됐다.

최 감독은 “믿고 선임해준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이영표 강원 대표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지금 팀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난 힘든 시기를 이겨낸 경험들이 있다. 이번에도 우리 선수들과 함께 꼭 해낼 것이다. 빨리 선수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의 말대로 현재 강원의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강원은 9승12무15패(승점 39)로 11위에 자리해 강등 위협을 받고 있다. 심지어 시즌 종료까지는 고작 2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때문에 최 감독의 강원 부임이 의외라는 반응이 적잖았다.

최 감독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강원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지도자라는 직업은 포기라는 말을 꺼내선 안 된다. 힘든 상황에서도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영표 대표와 깊은 대화를 통해 진정성을 느꼈고 강원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임으로 강원은 ‘후배’ 대표와 ‘선배’ 감독이 함께 팀을 꾸리는 묘한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최 감독은 이에 대해 “(이영표 대표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농담한 뒤 “이 대표를 존중한다. 서로 소통을 통해서 큰 잡음 없이 팀을 좀 더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데뷔전을 오는 28일 갖는데 공교롭게 상대가 FC서울이다. 친정을 만나는 그는 “서울은 내게 뿌리와도 같은 고마운 팀”이라면서도 “승부의 세계는 냉정해야 한다. 쉽게 물러서고 싶지는 않다. 벌써부터 맞대결이 기다려진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다음은 최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 일문일답.

-강원 감독으로 부임한 소감은?


▶믿고 선임해준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이영표 대표에게 감사하다. 지금 팀이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난 힘든 시기를 선수들과 이겨낸 경험들이 있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 꼭 해낼 것이다. 빨리 선수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다.

-일본 J리그 쪽에서의 러브콜도 있었다고 들었다


▶5년 동안 J리그에서 뛰면서 시야가 넓어졌던 기억이 있다. 지도자로서 J리그에서 감독이 되고 싶다는 욕망도 있었다. 하지만 강원의 비전, 미래, 희망을 보고 강원을 택했다.

-강원의 현재 상황이 쉽지는 않다.



▶맞다. 올해 강원은 유독 안팎에서 많은 소리가 났다. 하지만 그렇다고 선수들의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단지 과도기에 있는 것 같다. 구단과 선수단 그리고 지원스태프 구성을 보면 긍정적 요소들이 많다. 지금의 위치는 절대 강원의 모습이 아니다.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강원을 택한 이유는?


▶ 도전 정신에 움직였다. 이영표 대표이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강원의 미래에 힘이 있다는 확신을 받았다. 나 스스로도 온실 속 화초처럼 있고 싶지는 않았다. 힘든 상황에서도 이겨내고 싶었다. 지도자는 포기라는 말을 해선 안 된다.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나를 강원으로 오게 만들었다.

-이영표 대표와 나눈 대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진정성이 느껴지는 소통과 역할 분담이 인상 깊었다.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진정성 있는 대화를 많이 했다.

-‘후배 대표이사’와 ‘선배 감독’의 관계가 됐는데


▶후배지만 벌써 대표이사 자리에 있다는 건 그만큼 대단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존경한다. 서로 소통을 통해서 큰 잡음 없이 팀을 더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 다만 지금은 이영표 대표이사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다. 본인은 그렇게 생각 안 하고 있는 것 같다.

-강원은 김병수 전임 감독의 축구 색깔이 확실했던 팀인데?



▶김병수 감독은 평소에도 좋아했던 축구 선배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다. 이제 내가 어떤 팀을 만들어가고 어떤 축구를 할지가 중요하다. 일단 무게 중심이 앞에 있는 것보단 수비가 견고한 팀을 만들고 싶다. 이전의 강원은 실점이 많았다. 올해 강원의 기록을 보니 역전승이 단 한 번 밖에 없더라. 뒷심이 부족한 것 같다. 팬들도 지고 있다가 뒤집는 경기를 좋아한다. 멘탈적으로 일찍 포기하더라.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팀을 만들고 싶다. 지도자가 약점을 보완해주고 끌어올린다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지?



▶개인의 성공을 위해서 팀을 이용하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헌신하고 희생해야 한다.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든 걸 다 바쳐야 한다. 멘탈적으로도 강해야 한다. 그러지 못한 선수들은 아마추어로 가야 한다. 정말 건강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할 일과 선수들에게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전달할 것이다.

-앞으로 어떤 플랜을 갖고 있는지?



▶기존의 장점은 계속 유지하되 보완할 점은 보완하겠다. 시간이 많지는 않다. 2경기가 될지 4경기(승강 플레이오프까지 포함)가 될지 모른다. 우리 선수들이 간절함을 가졌으면 좋겠다. 상대해야 할 2개 팀(서울, 광주)가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쉽게 지지 않는 그런 팀을 만들겠다.

-데뷔전 상대가 공교롭게도 FC서울이다.


▶서울은 내게 뿌리와 같은 팀이다. 하지만 스포츠 세계는 도전의 연속이다. 내가 먼저 절박함을 갖고 접근할 것이다. 28일 서울전이 나도 상당히 설렌다. 쉽게 물러서고 싶지는 않다. 분명 구단에서 내게 바라는 게 있을 것이다. 당당하게 자신감을 갖고 접근하면 다른 결과가 오지 않을까 싶다.

(춘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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