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 선전…그 중심엔 ‘이동주아’ 이주아가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9일 2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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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준우승팀 흥국생명은 올 시즌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김연경, 이재영 등 주전 대부분이 팀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9일로 V리그 1라운드가 마무리된 가운데 흥국생명은 2승 4패(승점 6)로 7팀 중 5위를 달리고 있다. 높은 순위는 아니지만 예상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 중심에 센터 이주아(21)가 있다. 2018~2019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된 4년차 이주아는 현재 센터의 주요 지표인 속공(성공률 59.26%), 블로킹(세트 당 1.000개)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멤버이자 9시즌 연속 연봉퀸인 양효진(32·현대건설)을 두 부문에서 2위로 따돌렸다. 양효진은 속공 성공률 57.89%, 블로킹은 세트 당 0.826개를 기록 중이다.

시즌 전부터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블로킹을 꼽았던 이주아는 자신의 경기 영상을 수없이 돌려보며 손 모양 등 미세한 부분들을 수정했다. 그 결과 지난달 24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한 경기 개인 최다인 6블로킹을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레프트 중심의 오픈 공격을 주로 구사했던 흥국생명은 올 시즌 속공, 이동공격 등의 비중을 높이며 보며 공격패턴을 다양화하고 있다. 신인시절부터 이동공격에 능해 ‘이동주아’로도 불렸던 그는 다른 무엇보다 이동공격 부문 1위에 오르고 싶다는 각오다. 현재 성공률 42.11%로 6위를 달리고 있다.

새 안방인 인천 삼산체육관은 한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로 운영됐다. 흥국생명은 1라운드 내내 홈팬 앞에 서지 못했다. 다행히 14일부터 안방 경기를 치른다. 안방 팬들의 환호를 등에 업은 이주아가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수록 흥국생명이 올 시즌 목표로 내건 ‘리빌딩’으로 가는 길도 단축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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