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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힘들다’ 했는데 어느덧 KS 직전…두산의 가을 DNA

입력 2021-11-09 08:09업데이트 2021-11-0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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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가을은 올해도 특별하다.

정규시즌 4위로 가장 밑에서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한 두산은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승1패로 장식하고 준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플레이오프 관문에서 만난 상대는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였다. 아리엘 미란다, 워커 로켓이라는 외국인 선수 원투 펀치가 사라진 만큼 시작 전부터 LG 쪽으로 기울어진 시리즈였다.

모든 야구팬들이 지켜본대로 결과는 정반대였다. 1차전을 잡은 두산은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마주한 3차전에서 10-3 대승을 챙기고 가을의 기억을 이어가게 됐다.

승기를 끌어오지 못하자 2차전을 과감히 포기하고 3차전에 필승조를 아낌없이 쏟아붓겠다는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덕분에 두산은 2000년대 들어 치른 LG와의 4차례 시리즈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유지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라는 더 큰 산을 만났다. 준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전력상 두산이 밀린다.

삼성은 KT위즈와 막판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을 정도로 투타 모두 탄탄하다.

다승 공동 1위 데이비드 뷰캐넌(16승)과 공동 4위 원태인, 백정현(이상 14승)이 버티고 있는 선발진과 최고령 구원왕 오승환이 있는 뒷문 모두 두산을 압도한다. 홈구장의 차이를 감안해야 하지만 정규시즌 홈런도 두산(110개)보다 23개나 많은 133개를 기록했다.

반면 두산은 두 차례 시리즈를 거치면서 지칠대로 지쳤다. 선발 마운드는 12승 투수 최원준 외에 크게 신뢰할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포스트시즌에서 2선발로 돌고 있는 곽빈은 허리가 좋지 않아 제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조차 의문이다.

불펜이 더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등판이 잦았던 필승조 이영하, 홍건희는 크고 작은 통증을 안고 있다. 그나마 믿는 구석은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삼성에 비해 낫다는 정도다.

여러 지표들이 두산의 열세를 말하고 있지만, 큰 무대만 서면 설명하기 힘든 묘한 힘을 발현해왔던 선수들이기에 팬들은 기대감을 거두지 않고 있다. 예년과 달리 플레이오프가 3전2선승제로 축소 운영돼 변수가 등장할 확률이 높아졌다는 점 역시 두산에는 반가운 대목이다.

두산이 삼성마저 넘으면 KBO리그 최초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한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정규시즌 4위로 두 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진기록도 남긴다.

‘올해는 진짜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딛고 두산이 또 한 번의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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