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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류현진, 시즌 최종전 14승 ‘유종의 미’…토론토는 PS 진출 실패

입력 2021-10-04 15:23업데이트 2021-10-0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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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이 시즌 최종전에서 개인 최다승 타이기록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류현진은 4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와의 안방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6안타(1홈런) 1볼넷 7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방망이가 매서웠던 팀 타선도 류현진을 화끈하게 지원하며 12-4로 대승했다. 류현진은 개인 최다 타이 기록인 시즌 14승을 거두며 시즌을 마쳤다. LA 다저스 시절인 2013, 2014, 2019시즌에도 14승을 기록한 적이 있다.

네 경기만의 호투다. 지난달 7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이후 3경기에서 5회도 못 넘기고 조기 강판돼 체면을 구겼다.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사활을 걸었던 팀도 류현진의 부진에 속을 썩여야 했다.

이기면 PS 진출도 기대해볼 만 했던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류현진은 제 몫을 했다. 1, 2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고 류현진의 호투 속에 팀도 5점을 내며 승기를 잡았다. 3회 류현진이 볼티모어 선두타자 타일러 네빈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실점은 아니었다.

팀이 9-1로 앞서던 4회 1사 1루에서 페드로 세베리노의 타구에 오른 허벅지 안쪽을 맞는 아찔한 장면도 나왔지만 몸 상태를 체크한 뒤 투구를 이어간 류현진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이날 류현진을 류현진답게 한 건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던진 공 77개 중 체인지업만 27개(35%)를 던졌다. 올 시즌 평균(25.2%)보다 훨씬 높은 구사 비율이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알고도 못 치는’ 마구였다. 류현진의 예리한 체인지업에 상대 타자들이 16차례 방망이를 냈고 이중 10번이 헛스윙이었다. 삼진 7개 중 4개는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해 이끌었다. 류현진이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3위에 그치며 PS 진출에 실패했다.

체인지업에 울고 웃은 2021시즌이다. MLB 데뷔시즌이던 2013년(피안타율 0.168)이나 MLB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2019년(0.190) 체인지업은 류현진에게 가장 효자 구종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류현진에게 체인지업은 ‘애증’과 같았다. MLB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류현진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통산기록(0.212)보다 5푼 높은 0.262에 달했다. 홈런도 6개나 허용해 역대 가장 나빴다. 체인지업의 제구가 잘 되는 날에 호투하고 안 되는 날에 무너지는 모습을 반복했다.

올 시즌 10패, 평균자책점 4.37로 14승을 거둔 네 시즌 중 가장 부진했던 류현진 부활의 키도 결국 체인지업이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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