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위용 어디 가고… RYU ‘흔들리는 가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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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양키스전 또 조기강판
목 부상 뒤 복귀 부진 떨칠 기회
3회 솔로포 맞아도 잘 버텼지만 5회 2실점으로 첫 ‘시즌 10패’
토론토, 박빙 WC 경쟁 4위 추락

AP 뉴시스
AP 뉴시스
29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한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4·사진)의 선발 등판은 여러모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의 시즌 30번째 선발 등판이자 목 부상 이후 복귀전이었다. 개인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14승)이 걸린 경기이기도 했다.

팀으로도 와일드카드(WC)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기였다. 두 팀이 속한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레이스는 한 치 앞을 바라보기 힘들다. WC 1위 양키스와 5위 오클랜드는 이날 전까지 4.5경기 차의 뜨거운 순위싸움 중이었다. 특히 양키스와 WC 3위 토론토의 3연전은 가을야구 향방을 정할 최대 승부처였다.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스는 WC 경쟁 5개 팀의 잔여 24경기 중 이 경기가 두 번째로 중요한 경기라고 분석했다.

류현진도 이를 의식한 듯 초반부터 전력투구를 했다. 1회말 1사 2, 3루 위기에서 4번 타자 장칼로 스탠턴을 상대로 이날 가장 빠른 시속 93.1마일(약 150km)의 패스트볼을 던지기도 했다. 3회초 에런 저지에게 우월 1점 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4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잘 버텼다.

그러나 5회 위기를 넘지 못했다. 2-1로 앞선 5회말 류현진은 1사 후 히오 우르셸라에게 안타, DJ 러메이휴에게 볼넷을 내준 뒤 앤서니 리조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구원 투수 애덤 심버가 저지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류현진의 실점은 3으로 늘어났다. 토론토가 2-7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10패(13승)째를 당했다. 류현진은 4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같은 날 오클랜드를 4-2로 꺾은 시애틀에 밀려 WC 4위로 내려앉았다.

류현진은 이날 여러 가지 불명예 기록까지 남겼다. 우선 2013년 빅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패전(10패)을 기록했다. 저지에게 3회초 홈런을 내주면서 시즌 최다 피홈런 기록(23개)도 썼다.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조기 강판의 수모를 안았다. 경기 뒤 류현진은 “경기 수에 비해 이닝 수(164이닝)는 아쉬운 게 사실이다. 30경기에 나와서 이 정도밖에 던지지 못했다는 것은 일찍 무너진 경기도 있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로테이션상 정규시즌 1차례 등판을 남겨 놓은 류현진은 “어떻게든 이기는 경기로 만들어야 한다. 그 전까지 선수들이 계속 싸워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피츠버그 박효준(25)은 시카고 컵스와의 안방경기에서 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쳤다. 4-6으로 뒤진 6회말 2사 1, 2루에서 좌완 애덤 모건을 상대로 중견수 방면 3루타를 때렸다. 후속 타자 마이클 채비스의 안타 때 홈을 밟아 역전 득점까지 올리며 팀의 8-6 승리에 기여했다.

김광현(33)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는 밀워키를 6-2로 꺾으며 17연승을 질주했다. 내셔널리그 WC 2위를 확보한 세인트루이스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류현진#양키스전#조기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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