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공 길고 유연한 ‘조현우 다이빙’이 울산 구했다

유재영 기자 입력 2021-09-16 03:00수정 2021-09-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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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16강전 수차례 슈퍼세이브
승부차기선 부담느낀 상대선수들
두차례 크로스바 넘기는 슛 날려 “가장 이상적인 다이빙 폼 평가”
프로축구 울산의 수문장 조현우(왼쪽)가 명품 다이빙으로 상대에게 부담을 안기며 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2연패를 향한 행보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조현우가 14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일본)와의 ACL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상대 마지막 키커의 슛을 몸을 날려 막아내고 있다. 울산은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울산 현대 인스타그램 캡처
“다이빙 범위가 넓고 체공 시간도 길어 상대 선수들이 의식적으로 슛을 더 구석으로 쏘려는 생각을 하게 돼요. 그렇다 보니 부담도 생기고 슛 실수도 많이 나오게 되죠.”

국가대표 출신으로 한국 골키퍼로는 최초로 유럽 1부 프로팀(핀란드 로바니에멘 팔로세우라)에 진출했던 권정혁 스포잇 대표는 14일 프로축구 K리그1 울산과 가와사키(일본)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신들린 슈퍼 세이브로 울산의 8강 진출을 견인한 골키퍼 조현우(30)의 공격적인 다이빙 능력이 상대 공격수에게 심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현우는 이날 전후반과 연장전에서 거의 골이 될 뻔한 상대팀의 몇 차례 슛을 몸을 날려 건져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승부차기에서는 상대 키커의 크로스바를 넘기는 두 번의 실축을 유도했다. 가와사키의 마지막 5번 키커의 슛은 다이빙으로 완벽하게 막아내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가 킥을 차는 순간 왼발 디딤발을 축으로 왼쪽으로 길게 팔을 뻗으며 몸을 날렸고, 슛은 쭉 뻗은 왼손에 걸렸다.

189cm의 키에 체조 선수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유연성이 기본이 된 조현우는 골문 상하좌우 끝과 끝을 커버할 수 있는 ‘와이드 다이빙’이 가능하다. 권 대표는 “골키퍼 지도자들 사이에서 조현우는 다이빙 폼이 가장 이상적인 모델에 가깝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이빙을 할 때 근력을 활용해 몸을 펼치는 능력이 훈련으로 잘 만들어져 있다”며 “체공 시간도 길어 다이빙 정점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슛을 쳐내는 경우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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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가 든든히 골문을 지키면서 울산의 대회 2연패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단판 승부로 토너먼트가 치러진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상황이 자주 생길 수 있다.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며 몸을 던지는 조현우의 다이빙이 8강전을 기다리고 있다.

15일 열린 ACL 16강전에서는 포항이 이승모의 결승골로 세레소 오사카(일본)를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전북도 안방에서 한 수 아래인 빠툼 유나이티드(태국)를 맞아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송범근이 두 개의 킥을 막아내는 활약으로 4-2로 이기며 8강에 합류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조현우#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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