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가을 사냥” 걸을 때마다 상금 신기록 밟는 박민지[김종석의 TNT타임]

김종석기자 입력 2021-09-13 06:51수정 2021-09-1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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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라’ 박성현 5년 만에 넘어선 남다른 이정표
시즌 막판 15억 고지 정조준 가능
통산 10승 가운데 9승이 봄, 여름 집중
KLPGA투어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을 세운 박민지. KLPGA 제공

“잘되거나, 안되거나 변함없이 씩씩하게 내 골프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대세’ 박민지(23·NH투자증권)는 이제 상금을 쌓을 때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을 일찌감치 갈아 치웠기 때문이다.

박민지는 12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골프장에서 끝난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로 마치며 상금 5400만 원을 받았다.

이로써 이번 시즌 상금을 13억3330만7500 원으로 늘린 그는 ‘남달라’ 박성현이 2016년 세운 역대 KLPGA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 13억3309만667 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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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 대회에서 평균 7400만 원 획득

박민지는 대회를 마친 뒤 “신기록을 세운지 몰랐다. 이번 대회로 기록을 세우기에는 모자란 줄 알았다”며 “KLPGA투어 상금 규모가 커져서 기록을 경신하는 데 유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지만 그는 이번 시즌 6승을 거두며 KLPGA투어를 지배하고 있다. 18개 대회에 출전해 15개 대회에서 상금을 챙겼다. 대회당 평균 7400만 원 정도를 받은 셈이다.

KLPGA투어를 평정한 뒤 미국 무대에 건너간 박성현.
2016년 박성현은 20개 대회에 출전한 가운데 18개 대회에서 상금을 수령했다. 국내 무대를 지배한 뒤 미국 무대에 진출한 그는 부상까지 겹쳐 오랜 세월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이다.

●특급 대회 앞두고 재도약 야망

이번 시즌 KLPGA투어는 17일 개막하는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을 포함해 9개 대회가 남았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이상 총상금 10억 원) 등 특급 대회가 쏟아질 예정.

박민지는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등 적어도 5개 대회 이상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 상금 15억 원 고지를 돌파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박민지는 “목표로 했던 것을 이뤄 기쁘다. 앞으로 남은 대회도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최다 상금 기록을 넘어 보고 싶었는데 따로 목표액을 설정하지는 않았다. 올해 남은 대회에서는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매 대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동안 아쉬웠던 가을 시즌
KLPGA투어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을 세운 박민지. KLPGA 제공
이미 더 오를 곳이 없어 보이는 박민지는 가을걷이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만하다. 지난 7월 11일 대보 디하우스오픈에서 시즌 6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은 뒤 7개 대회에서 4차례 6위 이내에 드는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우승은 없었다.

박민지는 2017년 4월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서 KLPGA투어 첫 승을 거둔 뒤 통산 10승을 올렸다. 이 가운데 9월 이후 정상에 오른 것은 2018년 11월 ADT캡스 챔피언십이 유일하다. 나머지 9승을 모두 봄, 여름에 집중됐다.

박민지가 가을 농사에서도 풍성한 결실을 맞는다면 2021시즌을 더욱 화려하게 마감할 수 있다.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해외 투어
KPGA 코리안투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보유자 박상현. 동아일보 DB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은 박상현이 갖고 있다. 그는 2018년 7억9000만 원을 벌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조던 스피스(미국)가 2015년 기록한 1203만465 달러(약 140억7000만 원)이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이다. 이 부분 2위는 비제이 싱으로 2004년 1090만5166 달러를 기록했다. 3~5위는 모두 타이거 우즈로 2005, 2007, 2009년 모두 1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해묵은 기록이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 오초아는 14년 전인 2007년 436만4994 달러를 벌었다. 그 후로는 아무도 시즌 상금 300만 달러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특정 선수의 독주가 아닌 상위권 스타들의 경쟁이 심화되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는 방증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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