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얼굴-신체 노출”… 탈레반, 여성에 전면 금지

황규인 기자 입력 2021-09-10 03:00수정 2021-09-10 03:05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탈레반 지휘부, 호주언론 만나
“크리켓 등 허락되지 않을 것”
11월 예정된 아프간-호주 경기
남자선수만 출전허용 방침 전해
이슬람 무장 세력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잡기 전 자유롭게 훈련 중인 아프가니스탄 여자 크리켓 대표팀. 그러나 이제 이들은 “운동을 계속하면 와서 죽이겠다”는 협박에 시달리는 신세가 됐다. 사진 출처 아프가니스탄크리켓협회 홈페이지
“이슬람 율법은 여성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여성의 스포츠 참여를 전면 금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9일 호주 다문화·다언어 전문 공영 방송국 SBS에 따르면 아마둘라 와시크 탈레반 문화위원회 부위원장은 “경기 중 여성의 얼굴과 몸이 노출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이슬람 율법에 반한다”면서 “현재처럼 미디어가 발전한 세상에서는 많은 사람이 그런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슬람 토후국(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아프간)은 여성이 크리켓 같은 스포츠에 참여하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와시크 부위원장이 크리켓을 꼭 찍어 언급한 건 11월에 호주와 아프간 대표 사이에 크리켓 친선 경기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탈레반 역시 쇼핑처럼 여성이 꼭 외출해야 하는 경우까지 막을 의사는 추호도 없다. 그러나 여성이 크리켓을 꼭 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허락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면서 “그 대신 아프간 남자 크리켓 대표팀은 예정대로 호주 대표팀과 경기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BBC 방송은 아프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크리켓뿐 아니라 다른 종목 아프간 여자 선수들 역시 신변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일부는 탈레반 관계자들로부터 ‘다시 운동을 하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한때 운동선수로서 꿈을 이루고 국가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쳤던 이들이 이제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다’면서 살길을 찾아 이리저리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기사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아프간#탈레반#여성 스포츠 참여 전면 금지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