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남자 탁구 선수들 귀국…3년 뒤 파리 향하는 ‘금빛 꿈’

도쿄=황규인기자 ·패럴림픽공동취재단 입력 2021-09-03 20:35수정 2021-09-0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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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사진공동취재단
“21개월 된 아들이 아빠를 아직 못 알아봐요. 그간 집을 자주 비웠거든요. 집에 가면 아들과 많이 놀아주면서 즐겁게 지내고 싶어요.”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친 차수용(41·대구광역시)은 아들 생각에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차수용은 박진철(39·광주시청), 김현욱(26·울산시장애인체육회)과 함께 3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탁구 TT1-2 단체전에서 프랑스에 0-2로 패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차수용과 박진철은 TT2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현욱도 TT1 단식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선수 3명이 모두 메달을 2개씩 든 채 ‘손은 무겁고, 마음은 가볍게’ 한국행 비행기 몸을 실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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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철은 “여자 친구를 못 본지 오래됐다. 얼른 만나서 메달 시상식에서 받은 인형을 주고 싶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김현욱도 “아쉬운 마음은 잠깐 접어 두고 친구들과 맛있는 것 먹으면서 메달 딴 거 자랑하고 싶다”고 했다.

4개월 가까이 합숙 생활을 했던 이들은 4일 나머지 탁구 대표와 함께 귀국길에 오른다. 한국 탁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6개를 따내며 ‘효자 종목’으로서 제 몫을 했다.

차수용은 “대회 전 합숙 훈련할 때 오른쪽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해 훈련에서 이탈한 적이 있다”며 “포핸드가 생각대로 공이 가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같이 고생했는데 내가 조금만 더 잘했다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아쉽다”고 했다. 박진철은 “복식에서 리시브에 실수가 있었다. 마지막 세트에서 아쉽게 지면서 수용이형이 단식 경기에서 부담감을 가진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3년 후 파리 대회를 얘기할 땐 눈빛이 반짝거렸다. 차수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훈련을 많이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다. 파리 대회를 위해 좀 더 힘을 내려고 한다”고 했다. 박진철도 “파리 대회 단체전에선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김현욱은 “이번에 은메달을 딴 게 좋은 자극이 될 것 같다. 파리 땐 더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패럴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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