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유신고 더비’, 후배 김기중 웃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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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1실점, 한화 3연승 이끌어
KT 소형준, 4회 못 버티고 5실점
강백호는 수비 중 손 밟히는 부상
3위 삼성, 4위 키움 추격 뿌리쳐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한화의 경기는 선두와 꼴찌 간의 대결보다 ‘유신고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2년 전 유신고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황금기를 이끌던 소형준(20·KT)과 김기중(19·한화)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신인왕 출신의 선배가 한 수 가르칠 거란 예상과 달리 지난 등판에서 데뷔 첫 승을 경험한 후배의 공이 더 매서웠다. 경기 내내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왼손 투수 김기중은 KT를 상대로 자신의 한 경기 투구 이닝을 ‘6’까지 늘리며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도 6개를 곁들였다.

반면 1회부터 2점을 내준 소형준은 4회에 3점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3과 3분의 2이닝 5실점으로 시즌 5패(4승)째. 설상가상으로 4할 타율에 도전하던 중심타자 강백호(21)가 4회 수비 도중 주자의 스파이크에 오른손이 밟히는 부상까지 당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주심에게 경기 강행을 놓고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한화는 KT를 5-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3위 삼성은 백정현(34)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4위 키움을 3-2로 물리쳤다. 두 팀의 승차는 4로 벌어졌다. 11승을 거둔 백정현은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8회 2사 후 등판해 승리를 지킨 마무리 투수 오승환(39)은 9년 만에 30세이브(2패) 고지에 올랐다. 2위 LG는 선발 수아레즈(29)가 2회까지 공을 던진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 강판했지만 일찌감치 폭발한 타선 덕에 롯데를 9-4로 꺾고 KT와의 승차를 1.5로 좁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한화#유신고 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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