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초 투혼의 질주…英 존슨-톰슨 부상에도 끝까지 달려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5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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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열린 여자 육상 7종 경기에서 한 선수가 레이스 도중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끝까지 완주하여 감동을 선사했다.

카타리나 존슨-톰슨(28·영국)은 여자 육상 7종 200m에서 레이스 도중 아킬레스건이 찢어졌지만 누구의 도움없이 피니쉬라인까지 걸어 들어오며 경기를 마쳤다.

그녀의 경기 기록은 93초. 1위로 들어온 선수가 23초가 걸렸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녀는 투혼을 발휘하며 혼자만의 레이스를 마친 셈이다.

4일, 200m 달리기 경기에서 120m쯤 들어섰을 때 갑작스럽게 그녀의 근육이 파열됐다. 그녀는 힘겹게 일어나 왼발로 12번이나 뛰다가 다시 바닥에 넘어졌다.

휠체어가 그녀를 싣기 위해 레인 안으로 들어오자 그녀는 치료를 거부하고 절뚝거리며 남은 80m를 마치기 위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존슨-톰슨은 93초로 레이스를 마쳤으나 레인을 이탈해 실격됐다.
카타리나 존슨-톰슨은 2019년 도하에서 열린 세계 육상 선수권 7종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다.

그러나 2020년 말에 아킬레스건 파열을 겪었다. 그녀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힘겹게 재활을 했고 성공했다.

그리고 마침내 4일 아침 당일 열린 100m 허들 예선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녀는 100m 허들 예선에서 13.27초의 기록으로 1위를 기록하며 현재 종합 5위에 위치한 상태였다.
영국 체조협회는 경기 후 성명을 통해 “불행히도 카타리나 존슨-톰슨은 200m 도중 오른쪽 종아리에 부상을 입었고 남은 7종 경기에서 기권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왼쪽 다리에 발생한 아킬레스건 부상의 반복이 아니라고 확인시켜줬다.

카타리나 존슨-톰슨은 부상이 심각한 탓에 남은 경기들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육상 7종 경기는 100m 허들, 높이뛰기, 포환던지기, 200m 달리기, 그리고 멀리뛰기, 창던지기, 800m 달리기를 실시하여 총점으로 순위를 가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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