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주치의 “조용히 눈물흘리며 무릎수술 동의하던 그 모습…이후 난 팬”

뉴스1 입력 2021-08-05 08:36수정 2021-08-0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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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 퍼스타 김연경은 192㎝ 큰 키를 이용한 스파이크가 일품이다. 공격을 도맡고 있는 까닭에 매경기 뛰었다 내려앉기를 반복, 10대 부터 이미 무릎은 다 헤어져 버렸지만 고통을 참아가며 경기를 해오고 있다. © News1
김연경 주치의인 김진구 한양대 명지병원 병원장은 김연경이 혼잣말로 ‘식빵 식빵’하며 조용히 눈물을 흘린 채 무릎수술에 동의하던 그 모습을 잊지 못한다며, 그 이후 그의 팬이 됐다고 고백했다.

슬관절(무릎) 질환과 스포츠손상 전문가인 김 박사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강적 터키를 꺾고 4강에 진출하자 슈퍼스타 김연경이 10대 시절부터 무릎 부상에 시달려 왔음에도 아무 내색 없이 이를 악물고 지금까지 버텨온 사연을 소개했다.

김 박사는 “김연경을 처음 진료실에서 본건 15년 전인 2006년, 18세의 나이,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신인 선수 때였다”며 “새내기인데 이미 스타가 된 이 친구는 점프, 착지를 할 때마다 무릎이 아파서 뛰기 힘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김 박사는 “강력한 소견서도 써주어 휴식을 취하게 조치하면서 재활 치료를 최소 6주간 하기를 권했지만 며칠 후 TV를 보니 소리를 질러가며 멀쩡하게 뛰고 있는 김연경을 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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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시즌마다 최소 두세 번은 병원을 찾는 그녀는 (의사로선) 안타까운 환자였지만 상대 팀 선수들에겐 두렵고 존경하는 선수였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2008년 마지막 경기까지 팀의 주 공격수로 시즌을 다 소화했고 국가대표로 소집됐던 김연경이 진료실에 나타났다”며 “MRI를 보니 우측 무릎 관절 안 내측 반월상 연골이 파열돼 무릎 안에 조그만 덩어리가 걸려 있어 수술은 불가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수술시기로 김 박사는 “구단은 지금 수술을, 김연경은 ‘뛰어야지요 저는 대한민국 선수란 말이에요’라며” 수술이 대표팀 경기에 지장을 줄 경우 미룰 뜻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술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납득한 김연경이 “결국 혼잣말로 들리지 않게 ‘식빵 식빵’을 외치며 닭똥 같은 눈물을 조용히 정말 조용히 흘리고는 수술 동의서에 사인(서명)을 했다”고 말한 김 박사는 “정말 아무 소리를 내지 않는 조용한 눈물. 그후로 난 그녀가 눈물을 보이거나 누구 탓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김 박사는 “그후로 난 여자배구 팬이 됐다”며 “결과는 이미 중요하지 않다,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김연경을 위해 박수를 아끼지 않겠다”라며 김연경의 선전을 기원했다.

‘식빵’은 김연경이 경기중 화가 나 ‘ㅅㅂ’이라고 하자 팬들이 이를 ‘식빵 언니’로 순화시킨 뒤부터 김연경을 상징하는 표현 중 하나가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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