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금·은메달 가격은 94만원…CNBC 분석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30일 15시 12분


코멘트

1896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최근 경매서 2억원에 팔려

미국 경제전문 언론 CNBC가 2018 평창올림픽보다 2020 도쿄올림픽 메달의 가치가 상승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24일 미국 CNBC의 ‘속보 제작자’ 로버트 험(Robert Hum)이 “금값과 은값 상승으로 인해,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 가격이 2018년 평창올림픽 메달 가격보다 더 높아졌다”는 분석을 냈다.

특히 그는 “올해 메달의 무게는 5%가 줄었는데도 이와 같다”고 짚었다.

CNBC의 분석에 따르면 2018년 평창올림픽 금·은메달 합산 가격은 $555(63만 원)이다.

반면 2020년 도쿄올림픽 금·은메달 합산 가격은 $820(94만 원)이다.

가격은 금·은값 상승률을 적용해 측정됐다. 금값과 은값은 2018년도 초 대비, 각각 39%와 63% 상승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 개막식 기준, 금값은 $1316, 은값은 $16이지만, 2021년 도쿄올림픽 기준, 금값은 $1830, 은값은 $26이다.

따라서, 2018년 평창올림픽 금메달 가격은 $254이고, 은메달 가격은 $301으로 ‘올림픽 메달’ 합산 가격은 $555이다.

반면, 도쿄올림픽 금메달 가격은 $353이고, 은메달 가격은 $466으로 ‘올림픽 메달’ 합산 가격은 $820라고 CNBC는 분석했다.

특히, 도쿄올림픽 은메달의 무게가 30g 감소했다.
평창올림픽 금메달 무게는 6g, 은메달 무게는 580g이고, 도쿄올림픽 금메달 무게는 6g, 은메달 무게는 550g이다.

이처럼, 시중에 풀린 유동성으로 인한 ‘자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메달 무게가 줄어도 가격은 상승했다.

한편 올림픽 메달의 가치는 CNBC의 분석처럼 단순 계산이 가능할까?

일반적인 경매와 달리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자신의 메달을 경매 시장에 내놓으면 가치가 올라간다.
최근 125년 전 최초 아테네 올림픽에서 1등에게 주어졌던 ‘은메달’이 해외 경매 시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금은 선수들에게 금·은·동 메달을 주지만, 초기 올림픽에서는 금이 없어서 1·2위에 각각 은·동메달이 주어졌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AP통신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올림픽 은메달이 지난 22일 미국 경매업체 ‘RR 옥션’이 주관한 온라인 경매에서 18만 달러 (2억 644만원)에 팔렸다고” 밝혔다.

경매 회사는 7만5000 달러 (8601만 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치 2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또한 이는 CNBC가 제시한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 가격보다 386.3배 더 높은 가격이다.

다만 첫 올림픽 메달이라는 상징성과 당시 전체 출전 선수가 약 250명 밖에 없었다는 희소성이 반영된 가격이긴 하다.
하지만 미국 보스턴 소재 경매 회사(RR Auction)에서 성사된 역대 올림픽 메달 거래 내역을 보면, 지난 2016년 ‘1984년 하계 올림픽 금메달’이 4만1807달러 (원화 48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1984년 로스앤젤로스 올림픽 대회는 친-소련 국가들이 대거 불참해 ‘반쪽’ 올림픽으로 불렸다.

올림픽 메달에 가격의 한 가지 특이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한편 올림픽 메달의 가치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여러 견해가 있다.

미국 경제지는 메달의 일부분인 ‘소재의 가격’으로 가치를 산정했고, 경매 시장에서는 ‘희소성과 상징성’이 반영돼 최고 386배를 더 쳐줬다.

반면 4년 동안 피땀 흘려 준비한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은 감격에 젖어 울먹인다.

그리고 이들은 ‘메달의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말한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고 “너무 기뻤고 모든 게 다 끝났다는 느낌이었다”라고 금메달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올림픽 메달은 운동 선수 외길 인생의 마지막 종착지라는 가치를 담을 수도 있다. 올림픽 메달, 그 가치를 산정할 수 있을까?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