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하며 쓰러진 ‘철인’들…“결승선이 전쟁터 같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7-27 13:08수정 2021-07-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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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남자 개인전에서 경기를 마친 선수들.(유튜브영상 캡처)
26일 도쿄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장이 예상보다 심한 폭염에 전쟁터 같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열린 남자 트라이애슬론 경기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많은 선수들이 땅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일부 선수는 구토했다.

미국 야후스포츠 칼럼니스트 댄 웨트젤은 ‘일본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날씨에 대해 거짓말을 했고, 선수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조직위를 비판했다. 그는 “남자 트라이애슬론 결승선은 마치 전쟁터(Battlefield) 같았다”고 표현했다.

웨트젤은 “폭염을 피하고자 경기 시작 시간을 오전 6시 30분으로 옮겼지만, 여전히 섭씨 30도, 습도 67%에 달했다”며 “선수들이 이런 상황에 지쳐가고 있는 것에 대해 조직위는 사과해야 한다. 그들은 날씨에 대해 거짓말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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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온화하고 화창한 날씨가 지속되는 이 시기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기에 이상적인 기후입니다’라는 일본 측의 올림픽 안내서 문구를 소개하며 “이게 이상적인 기후인가?”라고 물었다.

이외에도 올림픽에 참가한 몇몇 선수들이 날씨에 불만을 표한 내용을 소개했다. 러시아 여자 테니스 선수 아나스타시아 파블류첸코바는 선수를 비롯해 자원봉사자, 공무원까지 쓰러지게 하는 조건에서 경기를 치른 뒤 “나는 전혀 즐겁지 않았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세르비아 테니스 스타인 노박 조코비치는 “극도의 더위와 습기 속에서 경기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며 “도쿄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건 다들 예상했겠지만, 이곳에 와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얼마나 어려운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에는 양궁 여자 랭킹라운드 경기 중 러시아의 스베틀라나 곰보에바가 더위에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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