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막내 ‘2.4cm’가 메달 색깔 바꿨다

도쿄=유재영 기자 입력 2021-07-27 03:00수정 2021-07-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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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양궁 男단체 4강서 日과 4-4 접전
김제덕 10점, 日보다 중앙에 근접… 오진혁 김우진과 결승서 대만 꺾고
女단체 이어 하루만에 또 金 명중… 재일교포 안창림, 유도서 銅 추가
같은 10점이지만 한국이 더 가까웠다 17세 ‘천재 궁사’ 김제덕이 26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과감한 슈팅을 하고 있다. 4-4로 팽팽했던 이 경기는 ‘슛오프’에서 승부가 갈렸다. 다른 선수들이 모두 9점을 쏜 가운데 일본 1번 사수 가와타 유키와 한국 2번 사수 김제덕이 10점을 명중시켰다. 김제덕의 화살은 정중앙에서 3.3cm, 가와타의 화살은 5.7cm 떨어진 곳에 꽂히면서 한국의 승리가 결정됐다. 도쿄=뉴시스
26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한국과 일본의 4강전.

금메달을 향해 승승장구하던 한국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세트 스코어 4-4에서 맞이한 ‘슛오프’에서 첫 번째 사수 김우진(29·청주시청)이 9점을 쏜 뒤 일본이 10점 과녁 선상에 화살을 꽂은 것. 남은 화살은 겨우 두 발이었다.

다음 차례는 17세 막내 김제덕(경북일고). 이틀 전 안산(20)과 혼성전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무거운 중압감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어느새 트레이드마크가 된 “파이팅”을 힘차게 외친 뒤 그의 손을 떠난 화살이 시속 198km의 속도로 70m를 날아가 과녁 정중앙 근처에 꽂혔다. 10점 만점. 결국 이 한 방이 한국을 정상으로 이끈 결정타가 됐다.

일본의 2, 3번 사수가 모두 9점을 쐈고 한국도 마지막 사수 오진혁(40·현대제철)이 9점을 기록하면서 28-28 동점이 되면서 승리는 한국에 돌아갔다. ‘슛오프’에서는 동점이 되면 과녁 정중앙에 가장 가까운 화살을 쏜 팀이 승리한다. 10점 표적의 지름은 12.2cm. 정중앙인 엑스텐(X-10)의 과녁은 지름 6.1cm의 원이다. 김제덕의 10점은 중심에서 3.3cm 떨어져 있었고, 일본의 10점은 5.7cm 지점에 박혀 있었다. 2.4cm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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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덕의 한 방으로 심장 쫄깃한 승리를 거둔 한국은 결승에서 만난 대만을 세트 스코어 6-0(59-55, 60-58, 56-55)으로 완파했다. 한국 양궁은 24일 혼성전과 25일 여자 단체전에 이어 사흘 연속 금메달을 수확하며 5개 전 종목 석권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한국 남자 양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제패에 성공했다. 1988년 이 종목이 시작된 뒤 전체 9개 금메달 가운데 6개를 휩쓸었다. 김제덕은 혼성전에 이어 2관왕에 올랐고, 김우진은 2016 리우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오진혁은 “제덕이가 영웅이다. 가장 힘들고 중요할 때 10점을 쏴 줬다”고 치켜세웠다. 김우진도 “‘슛오프’에서 제덕이의 10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앞으로도 영웅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형들이 오늘 하루만 더 미치자고 해서 더 파이팅을 했다”는 김제덕은 형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국 양궁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김제덕은 내친김에 31일 열리는 남자 개인전에서 올림픽 양궁 역사상 첫 3관왕에 도전한다. 역시 2관왕인 여자 대표팀의 안산은 30일 여자 개인전에서 3관왕에 먼저 오를 수 있다.

재일교포 안창림(27)은 유도 남자 73kg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향이 도쿄인 안창림은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와의 동메달결정전에서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자신의 주특기인 업어치기를 극적으로 성공해 절반승을 따냈다.

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도쿄올림픽#양궁#김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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