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형태 아니어서 곱슬머리용 수영모 안된다”

강동웅 기자 입력 2021-07-05 03:00수정 2021-07-0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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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 흑인 애용 제품 불허 논란 ‘머리의 자연스러운 형태.’

국제수영연맹(FINA)이 꺼낸 이 말 한마디가 수영계에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3일 영국 방송 ‘BBC’에 따르면 영국 제조사 솔캡은 FINA에 크고 둥근 모양의 두꺼운 곱슬머리 또는 아프로 헤어스타일을 위한 수영모를 올림픽 등 대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FINA 측은 “머리의 자연스러운 형태를 따르지 않아 부적합하다”며 거절 이유를 밝혔다. 해당 수영모가 ‘자연스러운’ 머리 형태가 아니라 경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솔캡은 두꺼운 곱슬머리의 머리카락을 보호하기 위해 특대형 수영모를 만들었다. 흑인 여성 최초로 올림픽 수영 금메달을 딴 시몬 매뉴얼(25·미국·사진)을 비롯해 흑인 수영 선수들이 이 수영모를 애용한다. 아프리카계 머리카락은 세포층이 적어 비교적 건조하다. 머리에 자주 기름을 바르는 탓에 작은 수영모를 쓰면 수영하는 동안 자주 벗겨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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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코치인 토니 크로닌은 “솔캡 수영모가 ‘자연스럽지 않다’는 FINA의 발언은 단지 오해와 무지를 보여줄 뿐”이라며 “흑인 수영 선수들에게는 이미 많은 장벽이 있는데 (FINA가) 또 다른 장벽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17세의 흑인 수영 선수 케자이 텔레롱게도 “FINA의 결정에 마음이 아팠지만 놀랍지는 않았다”며 FINA의 결정을 비꼬았다.

논란을 의식한 듯 FINA 측은 “포용성과 대표성의 중요함을 알기 때문에 솔캡과 유사한 제품에 관련한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국제수영연맹#곱슬머리용 수영모#착용 불허#수영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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